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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대전시 대덕구 우선우 씨의 중국음식점에서 열린 ‘추억 속의 자장면 한 그릇 나누기’ 행사에 참가한 동네 노인들이 자장면을 맛있게 들고 있다.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 ||
9일 대전시 대덕구 덕암동 한 중국음식점 대표가 대덕종합복지관의 협조를 받아 동네 노인 400여 명을 초청, 추억의 손자장면을 대접하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우가네 대표 우선우(42) 씨.
우 씨가 이날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한 동기는 단순하다.
우 씨는 동네 어르신들을 부모처럼 공경하고 섬기겠다는 의미에서 자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자장면 접대를 생각해낸 것이다.
우 씨는 직접 밀가루 반죽을 하고 손으로 뽑은 면에 정성스럽게 끓인 자장을 얹어 초청된 노인들을 대접했다.
노인들에게는 비록 자장면 한 그릇이지만, 우 씨는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과 정성을 담았다.
이날 자장면을 만드는 데 들어간 재료비는 모두 160만 원 정도로 우 씨의 한 달 수익에 버금가는 액수다. 최근 경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우 씨가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한 것은 이기주의에 만연된 세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초청된 노인들도 춥고 배고팠던 시절 최고의 ‘청요리’로 각광을 받던 자장면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면서 우 씨의 선행에 고마움과 찬사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한 노인은 "진수성찬보다 더 맛있게 먹었다”며 우 씨의 손을 잡고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우 씨는 이날 노인들 앞에서 수타면 뽑는 시연을 직접 선보이는가 하면, 풍물공연도 함께 열려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등 즐거운 한 때를 선사했다.
우 씨는 “오늘 오신 분들은 모두 저의 부모님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어른에 대한 공경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 자장면 접대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