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감 보궐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충남교육의 수장을 뽑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에 몸 담고 있는 유권자나 학부모들마저 이번 보궐선거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교육감의 자질보다는 각 후보의 조직력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충남도 내 지역 교육청 및 일선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부류는 교원의 경우 교감이나 교장, 장학사, 일반직의 경우 사무관 이상 직원 등이 관심을 갖고 있을 뿐 일반 교사나 직원은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또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역시 누가 교육감이 되든 그동안 끝 모르게 추락한 충남교육의 현실이 하루 아침에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실제 일선 학교 관계자나 학부모들을 직접 만나본 결과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이번 보궐선거의 투표일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교사 A 씨는 “아직 경력은 짧지만 교육감이 교사생활에 있어 어떤 득실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누가 교육감이 되든 교사들이 가르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랄 뿐 선거 자체에는 사실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B 씨는 “각종 언론을 통해 도교육감 선거에 대해 알고 있지만 투표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가 있지만 교육정책에 시민들이 직접 관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닌 한국의 교육현실에서 교육감의 존재 가치는 학부모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충남교육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유권자들조차 보궐선거에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각 후보들도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각 후보들은 만나는 유권자들마다 보궐선거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뿐 공약 등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응으로 보이고 있다며 선거운동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C 후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지만 충남교육을 불신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마음의 벽을 허물기가 만만치 않다”며 “냉랭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만한 뾰족한 수가 없어 무조건 열심히 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최진섭 기자 heartsun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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