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가 2002년 ‘올해의 발명품’으로 선정한 ‘에어로겔(Aerogel)’을 저렴하면서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한국에너지연구원에 의해 구축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변환저장소재연구센터 안영수 박사팀은 초경량 단열 소재인 에어로겔 분말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실리카 에어로겔 분말 상용화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화성탐사 로봇의 단열재로 사용되면서 '꿈의 단열재',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가벼운 고체물질' 등으로 불리는 '에어로겔(Aerogel)'은 물에 뜰만큼 가벼우면서도 1000도가 넘는 불꽃에도 끄떡없어 우주용 로봇제작 등에 활용되고 있지만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가격이 비싸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구팀은 가격이 저렴한 물유리(규산소다용액)와 대기 중에 건조하는 방식의 '상압건조' 방법을 활용해 기존 168시간이 걸리던 제조공정을 6시간으로 대폭 줄여 대량생산을 구현했다.

완제품 가격 역시 미국제품이 ㎏당 13만 원 정도인데 반해 그 절반정도인 5만~6만 원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설비를 구축, 연 5000t의 에어로겔 분말 시제품 생산 설비를 갖춰 양산을 시작했다.

안영수 박사는 “분말형태의 에어로겔은 창호, 벽, 천장 등의 건물용 단열재뿐만 아니라 LNG선, 파이프 등의 산업용 단열재에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입에만 의존하던 에어로겔 분말을 같은 성능임에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대량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소재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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