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훈풍을 타고 대전 서남부 야구장 신축 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31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돔구장을 포함한 지방 야구장 건립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대전시가 서남부 야구장 건립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현재 한화이글스의 주경기장인 한밭야구장은 지난 1965년 건립돼 광주 무등경기장(1965년), 대구 시민구장(1948년)등과 함께 가장 오래되고 시설이 낙후된 경기장 중 하나이다.

물론 시의 지원을 통해 꾸준한 개·보수공사와 인조잔디 전면교체등 시설을 개선했지만 45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지역 야구팬들을 중심으로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야구장 건립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시도 지난 2005년 5월 서남부권에 메인스타디움과 야구장 등을 갖춘 종합 스포츠타운 건립을 놓고 기초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였지만 76만 9000여㎡의 부지확보 문제와 4000억 원에 이르는 공사비 문제로 추진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 차관이 야구장 건립에 정부가 나서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시도 야구장 건립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부지와 건립 비용 일부를 마련하고 해당 구단도 일정액을 부담해야한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정부가 야구장 건립에 대한 지원을 먼저 밝혔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이번 야구장 건립이 ‘문화체육관광부 공공체육시설 균형배치 중장기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시설이 노후한 대전과 광주, 대구 등이 주요 대상지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리적 여건 등 대전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이번 기회에 돔구장을 유치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는 지난주 문광부의 요청에 따라 서남부 스포츠타운 건립 계획서를 참고자료로 제출했으며 자료를 요청받은 지차체는 대전과 대구, 광주 등 3곳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시는 돔구장 건립이 공공체육시설 균형배치 중장기 계획에 의해 지방에 지어질 경우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대한야구협회가 스포츠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그동안 돔구장 건립의 걸림돌이던 상업시설 병행을 통한 구단 및 경기단체의 투자와 마케팅이 가능해지면 민자유치를 통해 대전 돔구장도 충분히 실현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비 지원 규모 등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정부가 직접 나서 경기장 건립 방안을 밝힌 만큼 다시 한 번 계획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고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기부체납 방식을 통한 돔구장 건설에 대해서도 한화이글스 측과 협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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