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의회와 관련이 없는 민간인 3명과 함께 직무연찬회를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의원들은 민간인들에게 연찬회 장소인 경남 통영시 욕지도까지 차량 제공은 물론 숙박까지 해결해 주는 등 의회 예산으로 숙식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1일 시의회에 따르면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욕지도에서 직무연찬회를 실시했다.
의원들이 소속 상임위와 관련된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기른다는 차원에서 실시된 연찬회였지만, 목적지로 출발하는 시의회 소유의 버스에는 이미 H 전 시의원과 두 명의 여성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욕지도까지 함께 간 의원들과 민간인들은 예약된 숙소를 같이 쓰면서 일부 코스를 동행하는 등 연찬회 일정을 함께 소화한 후 시의회 버스로 돌아왔다.
또 민간인들이 사용한 숙소 이용료와 일부 식비는 의회 예산으로 지불됐으며, H 전 의원은 산건위 의원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찬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연찬회 출발 시간에 의회에 가보니 H 전 의원과 모르는 여자 두 명이 버스에 타고 있어 황당했다"며 "이번 일은 명분도 없고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 전 의원은 “친분이 있는 여성 두 명과 함께 통영에 땅을 구입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하려고 하는 데 마침 의회가 욕지도로 연찬회를 떠난다는 말을 듣고 동행하게 된 것”이라며 “통영에서는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돌아다녔고 저녁 때만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오영세 산건위 위원장은 “H 전 의원이 통영에 볼 일이 있다고 하면서 버스에 태워 달라고 해 받아들였을 뿐이며 숙소 역시 이미 예약해 놓은 곳이라서 함께 지낸 것”이라며 “민감한 시기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산건위 연찬회에는 오영세 위원장과 전병배·곽영교·심준홍·권형례 의원과 의회 사무처 직원 8명이 참석했으며 300여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산건위 소속 의원들의 도덕적·윤리적 수준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의회가 보여주는 모습이 술 취한 취객과 다를 바 없어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번 사태는 시의원들의 타락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철저한 규명과 함께 시의회의 뼈를 깎는 자성이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이날 사태가 확산되자 김남욱 의장 명의의 대시민 사과문을 통해 “최근 시의회를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들로 시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을 매우 송구스럽고 정중히 고개 숙여 사죄한다”며 “이번 사건을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자성하는 계기로 삼고,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로 거듭 태어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산건위 연찬회에는 김남욱 의장의 의장직 자진 사퇴 표명 이후 차기 의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인사도 포함돼 있어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후 파행을 거듭해온 대전시의회가 또 다시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우려된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특히 의원들은 민간인들에게 연찬회 장소인 경남 통영시 욕지도까지 차량 제공은 물론 숙박까지 해결해 주는 등 의회 예산으로 숙식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1일 시의회에 따르면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욕지도에서 직무연찬회를 실시했다.
의원들이 소속 상임위와 관련된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기른다는 차원에서 실시된 연찬회였지만, 목적지로 출발하는 시의회 소유의 버스에는 이미 H 전 시의원과 두 명의 여성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욕지도까지 함께 간 의원들과 민간인들은 예약된 숙소를 같이 쓰면서 일부 코스를 동행하는 등 연찬회 일정을 함께 소화한 후 시의회 버스로 돌아왔다.
또 민간인들이 사용한 숙소 이용료와 일부 식비는 의회 예산으로 지불됐으며, H 전 의원은 산건위 의원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찬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연찬회 출발 시간에 의회에 가보니 H 전 의원과 모르는 여자 두 명이 버스에 타고 있어 황당했다"며 "이번 일은 명분도 없고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 전 의원은 “친분이 있는 여성 두 명과 함께 통영에 땅을 구입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하려고 하는 데 마침 의회가 욕지도로 연찬회를 떠난다는 말을 듣고 동행하게 된 것”이라며 “통영에서는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돌아다녔고 저녁 때만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오영세 산건위 위원장은 “H 전 의원이 통영에 볼 일이 있다고 하면서 버스에 태워 달라고 해 받아들였을 뿐이며 숙소 역시 이미 예약해 놓은 곳이라서 함께 지낸 것”이라며 “민감한 시기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산건위 연찬회에는 오영세 위원장과 전병배·곽영교·심준홍·권형례 의원과 의회 사무처 직원 8명이 참석했으며 300여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산건위 소속 의원들의 도덕적·윤리적 수준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의회가 보여주는 모습이 술 취한 취객과 다를 바 없어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번 사태는 시의원들의 타락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철저한 규명과 함께 시의회의 뼈를 깎는 자성이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이날 사태가 확산되자 김남욱 의장 명의의 대시민 사과문을 통해 “최근 시의회를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들로 시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을 매우 송구스럽고 정중히 고개 숙여 사죄한다”며 “이번 사건을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자성하는 계기로 삼고,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로 거듭 태어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산건위 연찬회에는 김남욱 의장의 의장직 자진 사퇴 표명 이후 차기 의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인사도 포함돼 있어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후 파행을 거듭해온 대전시의회가 또 다시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우려된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