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강력한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대전지역 곳곳에서 윤락·퇴폐업소가 활개를 치고 있다.

또 기존의 성 매수자가 남성이었다면 최근에는 남성 접대부를 둔 여성전용 유흥업소(일명 호스트바)와 노래방까지 성업 중이다.

지난 23일부터 1일까지 대전의 둔산, 월평, 유성, 용전동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대한 실태를 취재한 결과 기존의 안마, 휴게텔 등 윤락업소는 물론 노래방, 노래주점 등에서도 성매매 의사를 묻는 현장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대전의 유일한 집장촌으로 알려진 유천동 윤락업소들이 대부분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하면서 이곳의 여종업원들이 대거 둔산, 월평, 유성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모 경찰서 반경 1㎞ 이내 지역에서도 쉽게 성매매를 유도하는 호객행위 및 전단지 등이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었고, 온라인 채팅, 전화를 이용한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택가에서의 성매매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기존 호스트바와 함께 여성 전용 바, '호래방(속칭 호빠 노래방)' 등 남성 접대부를 고용한 업소들도 유성과 월평동 등에서 10곳 이상이 영업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성의 한 업소 관계자는 "H파, S파 등 조직폭력배들이 직접 업소나 보도사무실을 운영하면서 10~20대 초반 학생들을 대거 모집, 이들을 접대부로 고용시킨 뒤 지각비, 결근비 등의 명목으로 갈취하고 있다"며 "남성들은 또 여성들을 상대로 각종 음란행위나 성매매를 통해 사치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기존 성매매집결지에서의 성 매수행위도 아직 근절되지 않고 있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최근 유천동 성매매집결지 모 업소에서 새벽 시간대에 호객행위로 취객을 유인한 뒤 은밀하게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1일 오전 3시경 해당 업소에 대해 기습단속을 벌여 업주 윤(59) 모 씨를 성매매 알선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은 "성매매 단속의 파급효과를 고려해 유성, 월평, 용전동 등 대형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을 펼칠 계획”이라며 “건전한 사회 풍토 조성을 위해 호스트 바 등 변형 유흥업소도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근절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진환·

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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