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리운전업체에 대리 요청을 하는 사람들이 폭주하면서 대리운전비는 부르는 게 값이 돼 버렸다. 최근 유흥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청주시 봉명동 및 율량동에는 대리운전을 이용하려는 고객들로 넘쳐나 저녁시간대만 되면 100건의 대리신청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내지역 8000원 하던 대리운전비가 최고 2만 원까지 치솟고 있다.

최 모(39·청주시 가경동)씨는 최근 잦아진 술자리 때문에 몇 차례 대리운전을 이용했다가 평균 30분, 늦으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지난 31일 밤 술자리를 마친 최 씨는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 보통 20분 안에 도착했지만 이날은 1시간이 넘어도 도착하지 않았다.

답답한 최 씨는 업체에 전화해 항의했지만 ‘기사분이 없어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결국 최 씨는 1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최 씨는 대리운전 기사의 말을 듣고 늦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최근 이 지역에서 부쩍 늘어난 대리운전 신청콜로 인해 대리기사들이 비용이 높게 올라온 것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

실제 A대리운전 업체에 따르면 대리운전 요청이 많아지면서 오래 기다리기 싫어하는 고객들이 적게는 1만 원에서 2만 원까지 가격을 올려 신청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리기사들은 타 지역이나 대리비가 높게 올라 온 고객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면서 이 같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A대리운전업체 관계자는 "최근 특정지역에서의 대리운전 요청이 많아 기사 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오래 기다리기 싫어하는 고객들이 대리운전비를 높게 책정, 요청하고 있어 대리기사들이 가격은 높은 것부터 선택하고 있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체에서 대리운전비가 높은 것부터 기사 배정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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