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항공이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투자자를 영입, 자본유치를 통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운항을 전격 중단했던 한성항공은 31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국제회의실에서 ‘제6기 주주총회’를 갖고 “1대주주 영입을 통한 대규모 자본 유치를 위해 정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한성항공은 이날 주총에서 “현재 자본금이 145억으로 정관상 증자를 50% 이상 할 수 없도록 돼 있어 대규모 자본 유치를 위해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며 “오는 5월 운항 재개를 위해 4월 말까지 250억~300억 원의 자본금 증자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성항공은 또 주식 총수를 2억 주에서 4억 주로 늘린다는 내용의 정관 개정을 가결했다.

한성항공의 정관 개정은 투자자 영입이 가시화 됐음을 의미해 곧 운항 재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성주 한성항공 부사장은 “이번 정관 개정은 대규모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놓기 위한 것”이라며 “모 국내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성항공이 증자에 성공한다 해도 280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과 협상을 해야 하는 난관이 있다.

이 부사장은 이에 대해 “현 부채 규모는 280억 원 수준으로 증자한 자금이 채권단에 넘어가지 않도록 채권단과 상환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채권단 과반수 정도와 조율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머지 50%의 채권단이 협상을 거부하고 채무상환 압박에 나설 경우 증자 금액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어 경영정상화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성항공은 오는 5월 국내선 운항을 시작으로 7월 국제노선 취항까지 항공기 운항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항공기 운항 사업면허가 취소기간이 오는 6월 16일까지로 대규모 자본 유치를 통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ATR-72 2대로 5월과 6월 청주~제주 국내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7월에는 A320 제트기를 리스해 인천~오사카 국제노선 운항에 나설 것”이라고 운항 일정을 밝혔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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