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에서 첫 발생된 소나무재선충병의 원인 규명이 없어 추가 발생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산림청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충북 옥천에서 발생된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충북도는 최근 옥천읍 죽향리 인근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역학조사를 완료하고 현재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목재 이동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국립산림과학원도 감염목이 상당기간 지난 후 발견돼 명확한 규명을 할 수 없어 목재 이동상의 감염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또 옥천지역보다 한 달 남짓 발생한 경북 영덕의 소나무재선충병도 인근 목재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할 뿐 이렇다 할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관계당국은 재발 가능성은 없지만 추가적인 발생은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옥천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견된 당시 발생 지역 내 소나무를 모두 베고, 감염목 주변 1㎞ 이내에 예방주사를 실시해 재발 가능성은 없다"며 "하지만 감염경로를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원인조차 제대로 설명할 수 없어 또 다른 곳에서의 재선충 발생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림청 관계자도 “옥천과 영덕에서 발생한 재선충병의 원인을 규명하기란 쉽지 않다”며 “더구나 경남지역 등 남부지역은 발생 20일 만에 20만 마리가 증식돼 고사 피해가 확산이 빨랐지만 북부지역(충청권 포함)은 남부지역보다 증식속도가 느려 고사 피해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충청지역 등을 포함한 중부 이북지역은 재선충병의 잠복기간이 길어 언제 또 다시 발생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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