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서 컵라면을 먹고, 수업교재를 강매하고, 단 하루에 강의 몰아치기….

일부 학교의 불량스런 제자들 얘기가 아니다.

최근 신학기를 맞은 대학가에 일부 교수와 강사들의 꼴불견 행태가 눈총을 사고 있다.

살인적인 고액등록금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철밥통 교수’들의 교육서비스는 여전히 낙제점이다.

대전의 모 국립대 재학생 A 씨는 최근 수업 도중 담당교수로부터 황당한 제의를 받았다.

자신이 직접 해외에서 강의 교재를 조달해왔으니 교재를 구입하라는 것.

해외 출판물에 대한 가격대를 정확히 알 수 없던 그는 “학점을 좌우하는 교수가 교재를 사라고 요구하는데 어느 누가 안살 수 있겠냐”며 줄곧 찜찜함을 털어내지 못했다.

교재판매로 잇속을 챙기는 일부 얌체 교수·강사들의 행태는 대학가 영세서점들의 생계에 시름거리다.

대전의 모 전문대 앞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B 모 씨는 “경기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교수들마저 교재를 팔면 영세서점들은 어떻게 살라는 것”이라며 푸념을 털어놨다.

최근 대학가에 봇물을 이루고 있는 원격화상강의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리 달갑지는 않다.

집 등에서 인터넷 청강이 가능해 편하긴 하지만 나홀로 수업을 받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시간만 때우는 부실수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서울 등에서 출퇴근하며 강의계획서엔 2~3일로 돼 있는 수업 분량을 단 하루에 몰아 후다닥 해치우는 ‘1박 2일 교수’들도 이젠 관행화될 지경이다.

대전의 모 대학 재학생 C 씨는 “지난해 강의실서 컵라면을 먹으며 수업을 하는 강사를 보고 하도 황당해 말문이 막혔다”며 “제자들을 가르치기에 앞서 예의범절 교육과 자질부터 개량해야 할 교수님들도 적잖다”고 꼬집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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