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충남도교육감 보궐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예비후보 7명의 행보는 점차 빨라지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기만하다.

선거는 오는 29일이지만 이에 앞서 14~15일 후보자등록을 마치고나면 사실상 각 후보들은 유권자들과의 만남보다 타 후보들과의 공약 전쟁에 대비해야 하니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겨우 보름 정도밖에 안된다.

이 때문에 최근 각 후보들은 하루 25시간이 주어져도 모자랄 만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육감 선출해야 할 많은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각 후보들의 공약 홍보에 앞서 선거 자체에 대한 홍보가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 21일 선거사무소를 개소한 강복환 예비후보(이하 가나다 순)는 같은달 30일 측근들과의 회의가 끝나자마자 급하게 차를 몰아 서천군 문예의 전당에서 열린 새마을회장 이·취임식장으로 향했다.

강 예비후보는 또 31일 오전에는 태안을 방문, 봄맞이 일제 대청소에 참여했으며 오후에는 당진으로 넘어가 행복나눔센터 개소식에서 수많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지난 27일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한 권혁운 예비후보는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으로 각종 시상식장이나 노인정 등을 돌며 긴박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30일 아산지역을 돌며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깍듯하게 인사를 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권 예비후보는 다음날인 31일에는 고향인 청양을 비롯, 예산과 홍성 등을 잇따라 옮겨다니며 지역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6일 선거사무소를 개소한 김종성 예비후보 역시 이동하는 승용차 안에서도 뛰어야 할 만큼 빠쁜 일과를 소화해내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개소식 이후 첫 주말인 지난 28일 논산을 방문, 계백군사박물관에서 열린 새봄맞이 작은음악회 공연장을 찾아가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같은달 30일에는 논산으로 발길을 돌려 논산지역의 각 학교를 돌며 각종 체육행사에 참석했다.

오는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앞두고 있는 김지철 예비후보는 유권자가 가장 많은 천안·아산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에 2~3곳의 각 시·군을 돌며 교육철학을 공감할 수 있는 장소마다 얼굴 도장을 찍었다.

지난 30일 천안시 문성동 어린이집 개원식에 참석했던 김 예비후보는 행사가 끝나자마자 부여로 이동, 부여 지역의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호소했다.

지난 21일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충남교육정책 한눈에 전시장'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던 박창재 예비후보는 인구비례와 상관없이 생활체육인들을 만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31일에는 지인의 상가집에서 오전시간을 보낸 후 오후에 곧바로 당진지역으로 향해 지역민들과 얼굴을 맞대며 한 표를 부탁했다.

오는 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계획 중인 장기상 예비후보는 31일 선거공약을 발표한데 이어 유권자들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장 예비후보는 충남도내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행사를 보다 신속하게 누비고 다니기 위해 행사일정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생활을 승용차 안에서 처리할 만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15일 7명의 예비후보 중 가장 먼저 선거사무소를 개소한 장기옥 예비후보의 하루 일과는 오전 6시부터 시작돼 저녁회의가 끝나야 하루 일과가 정리된다.

이미 도내 각 시·군을 한 번 이상 방문했던 장 예비후보는 지난 31일에도 새벽에 당진으로 출발, 서산과 태안 등을 발 빠르게 옮겨다니며 수많은 유권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각 후보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반응은 좀처럼 돌아서지 않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아예 관심이 없거나 ‘그 밥에 그 나물’아니겠냐며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각 후보들을 신뢰하지 않는 등 이번 교육감 선거가 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논산에 사는 학부모 정 모(40·여) 씨는 “누가 교육감이 되든 땅에 추락한 충남도 교육의 신뢰가 회복되길 바랄 뿐”이라며 “그래서 그런지 어떤 후보들이 교육감이 되겠다고 나섰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천안시 성정동의 유 모(58) 씨는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없어서 그런지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동안 충남교육이 많이 어수선했던 만큼 진정으로 충남교육을 걱정하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최진섭 기자 heartsun11@cctoday.co.kr

◇충남도교육감 예비후보 학력 및 경력

구분
강복환(1948년생)
권혁운(1958년생)
김종성(1950년생)
김지철(1951년생)
박창재(1949년생)
장기상(1947년생)
장기옥(1936년생)
학력 
공주고 졸업, 공주교대 졸업, 숭전대(현 한남대) 사범대 졸업, 한남대 대학원박사
공주고 졸업, 공주교대 졸업, 한국교원대학원 교육학 박사
공주사대부고 졸업, 
공주사대 영어교육과 졸업
천안고 졸업, 영어교육과 졸업, 단국대교육대학원 석사
국민대학교 대학원 한문 교육과 졸업, 한문교육학 석사
유성농고 졸업, 건국대법학과 졸업, 건국대학원 법학과 석사
중앙대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
경력
전 충남도교육위원회 의장, 전 공주교육대학교 교수, 전 충남도교육감, 현 한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초빙교수
전 공주영상정보대 겸임교수, 전 교육인전자원부학교 현장 지원과장, 전 천안 용소초등학교 교장
공주교육청 교육장, 
충남도교육청 교육국장
전 충남학교급식 식품비 심의위원, 아이들 건강을 위한 국민연대 홍보대사, 전 천안신당고 교사, 제1선거구 교육위원
전 충남수석교사회장(1기), 천안시 자랑스런 인물 선정 
전 충남도교육청 장학관, 전 한국 학교경영총연합회 부회장, 전 청양정산고 교장, 현 유성감리교회 장로
전 문교부 차관, 전 신성대학 학장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