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여성근로자의 20%는 ‘무급 가족종사자’로 지역 노동시장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매우 열악한 여건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대전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올 2월 말 현재 충청권의 15세 이상 여성 203만 5000명 중 경제활동인구는 94만 7000명(46.5%)으로 이 가운데 임금금로자와 비임금근로자(고용주·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비율은 60대 40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국 평균 66대 34에 비해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충청권 여성근로자 중 정규직은 34.3%, 비정규직은 26.1%, 고용주는 2.2%, 자영업자는 17.0%, 무급 가족종사자는 20.4%를 차지했다.

무급 가족종사자란 1주일에 18시간 이상 집에서 운영하는 가게나 공장·농장 등의 일을 돕는 근로자로, 충청권 여성 무급 가족종사자 비율은 전국 평균(14.2%)보다 6.2%포인트 높았다.

충청권 남성 근로자는 정규직 47.3%, 비정규직 17.3%, 고용주 6.8%, 자영업자 27.0%, 무급 가족종사자 1.6%의 비율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정규직·고용주·자영업자는 적고, 비정규직·무급가족종사자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무급 가족종사자 비율은 여성(20.4%)이 남성(1.6%)에 비해 12배 이상 높아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대전지방노동청은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제9회 남녀고용평등 강조주간’(4월 1~7일)을 맞아 여성고용 확대 및 고용평등의식 확산, 여성 인적자원 활용의 중요성에 관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7일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윤배 청장은 “불합리한 차별 없이 남녀가 자유롭고 건전한 고용 환경에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고용평등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돼야 한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산업 현장에 고용평등 경영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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