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 중소벤처기업들은 자금난보다 생산위축을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기업들이 수요 감소로 제품 생산량을 대폭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져 자금난과 함께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난까지 뒷따르는 등 전반적인 기업경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충청지역 중소벤처기업들에 따르면 경제위기 이후 대부분 기업들의 매출액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는 수요 감소로 인한 생산위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전에서 기계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A업체는 지난달 20여 일가량을 휴업한데 이어 이번달에는 감산을 통보했다.

이 같은 통보는 내수부진에 따른 기계부품이 팔리지 않자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중소벤처기업들은 계속되는 판로 악화 현상에 곡소리를 내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아쉬운데로 돈을 끌어다 썼지만 내수부진에 따른 직격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대부분들의 기업들이 올해만 참아보자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지만 내수부진은 또 다른 재앙”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피눈물 섞인 목소리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충청지역을 포함한 전국 중소벤처기업 200곳의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6.5%가 수요감소를 가장 큰 현안으로 꼽았다.

이중에는 내수감소가 52%, 수출감소가 14.5%에 달했으며, 조사기업 중 84%는 전년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심각함을 대변해 주고 있다.

특히 기계산업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은 계속되는 내수부진과 수출 판로 악화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수주물량이 취소되는가 하면 납품을 보류한다는 통보까지 다양한 변수가 등장해 기업인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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