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공항 민영화 방침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30일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려 각계의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국내 지방공항의 첫 민영화 사례인 청주국제공항의 구체적인 정부 정책지원 방안은 없었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정부 지원방안 등을 도출하기 위해 한나라당 청주공항지속발전추진위원회가 30일 마련한 정책토론회가 결국 알맹이 없는 구두선으로 끝을 맺었다. 장종식 국토해양부 항공철도국장 등 중앙부처 핵심관계자가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는 구체적 정부 지원방안 등은 끝내 언급되지 않은 채 “정책적 사안으로 밝힐 수 없다”, “전폭적 지원이 있을 것이다” 등 공염불만 반복해 기대를 무산시켰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두영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정부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선택한 공항 운영권 민간매각의 정책 지원과 단계별 지원 로드맵 구축 등 도민을 비롯 모두가 검증할 수 있는 약속이 나와야 한다”면서 “공항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연차적 지원 계획에 대해 명확하게 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장종식 국토해양부 항공철도국장은 “청주국제공항의 민영화는 끝이 아닌 시작 단계다. 공항을 재정비해 국제노선 확충과 공항시설 구축 등 전폭적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며 “구체적 정책 지원에 대해서는 법적인 절차가 필요한 만큼 답변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플로워 토론에서 이대경 한국공항공사 노조위원장은 “정부의 정확한 지원책이 세워져서 공항 민영화란 카드를 꺼낸 것인지 그렇다면 어떠한 지원책이 있는지 공식적으로 표명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욱 청주국제공항활성화 사무국장은 “정부의 공항 민영화 목적이 공항시설 확충인지 인력 구조조정인지 어떠한 목적으로 활성화 시킬 것인지 구체적으로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장 국장은 이에 대해서도 “토론회에서 밝힐 수 없는 부분으로 할 말이 없다. 공항 활성화는 필요하며, 민영화는 공항 활성화의 시작단계”라고 일관했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제시돼 왔던 수도권 전철 연장 등 공항 시설 구축과 국제노선 확충 등의 광범위한 지원만 언급되는 등 청주국제공항 민영화 당위성만 알리는 형식적인 설명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등은 답보 상태인 정부정책 지원에 대해 청주국제공항을 위한 명확한 비전 제시와 구체적인 지원 표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두영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오늘(30일) 토론회에서 공항 활성화를 위한 정부 측의 답변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일관했을 뿐이다”며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 지원 방안에 대한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그저 민영화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시민단체 등을 위해 마련한 자리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송광호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송태영 한나라당 청주공항지속발전추진위원회 위원장, 장종식 국토해양부 항공철도국장, 곽임근 충북도 문화관광환경국장, 김종록 청주시 부시장, 오승철 한국공항공사 경영관리실장, 이두영 충북경실련 사무처장 등 6명의 토론자와 도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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