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13일부터 청주시의 택시요금이 기존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인상되는 가운데 30일 택시기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다음달 13일부터 충북지역의 택시요금이 2200원으로 인상됨에 따라 법인택시 기사들과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승객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택시요금을 인상할 경우 승객은 승객대로 요금 부담을, 법인택시 기사는 요금 인상에 따른 승객의 감소와 회사에 납부하는 사납금 인상의 이중고를 걱정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경제정책 심의위원회를 열어 물가지수와 LPG가격, 인건비 상승 등 택시업계의 외부환경 악화를 고려해 지난 2006년 2월 이 후 3년여 만에 택시요금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기본요금은 현행 2㎞ 당 1800원에서 2200원으로 22.2%가 인상되고 거리요금은 175m 당 100원에서 150m 당 100원으로 조정된다.

거리·시간에 따른 병산운임도 기존 42초 당 100원에서 36초 당 100원으로 변경된다.

택시요금이 인상 됨에 따라 경기침체와 LPG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난을 겪고 있는 택시회사들과 개인택시 기사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용부담이 가중되는 승객들과 법인택시 기사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법인택시 기사들의 경우 벌써부터 택시회사의 사납금 인상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지난 2006년 3월에도 택시업계의 요금 인상 요구에 따라 충북도가 택시 기본요금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하면서 택시회사들이 사납금을 적게는 6000원에서 많게는 8000원까지 인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청주의 각 택시회사들의 사납금은 요금이 1800원으로 인상되기 전인 지난 2006년 2월, 교대근무를 하는 1인 2차제의 경우 택시회사별로 6만 8000~7만 원이었지만 현재는 7만 8000~8만 원을 납부하고 있다.

이미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지난 3월 충북도의 택시요금 계획이 나오면서 회사에 매일 납부하는 사납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또 택시요금 인상직후 승객들이 이용부담 증가로 택시타기를 꺼려 했었던 전례와 택시요금 인상으로 인해 승객이 급감했다는 다른 시·도의 경우를 보더라도 택시기사들은 요금 인상이 승객 감소와 사납금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에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청주 조은교통의 한 택시기사는 “누굴 위한 택시요금 인상인 지 모르겠다”며 “택시요금 인상은 법인택시 기사들과 승객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택시회사만 배부르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택시 충북본부 김순복 사무국장은 “택시의 주 이용 승객은 주부들과 학생들인데 요금이 인상되면 누가 과연 택시를 타려고 할 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충청북도의 이번 택시요금 인상은 공청회에서부터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택시기사들과 도민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탁상행정’의 표본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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