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교사인 사범계열 대학생들이 일선 학교로부터 찬밥 대접을 받으며 교생 자리 구하기를 걱정하고 있는 것.
대전지역 대학가와 일선 학교에 따르면 4학년 진학을 앞둔 사범계열 학과나 일반 학과 교직이수 대학생들이 내년 교생실습을 앞두고 최근 중·고등학교별로 교생 실습 허락받기가 한창이다.
한남대와 목원대 등 대부분 대학들이 이달까지 재학생들의 교생실습 신청을 마감하고 내년 신학기부터 교생 실습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
그러나 상당수 중·고등학교들은 교생들로 인해 수업분위기가 흐트러지고, 교사들도 교생지도를 해야하는 등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대학생들의 교생실습 학교 찾기가 여의치 않다.
일부 학생들은 친인척 등을 총동원해 교생실습 학교를 찾는가하면 대학들도 모교를 우선해 교생들을 배정하지만 모교에서조차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또 대전의 모 대학의 경우 지난해 교생 자리 구하기에 나선 재학생이 무려 5번이나 일선 학교로부터 퇴짜를 맞는 등 학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게 대학 측의 전언이다.
이처럼 일선 학교가 교생실습을 꺼리는 것은 생활지도 곤란 및 학력저하 등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입김이 강해진데다 교생지도를 담당하는 일선 교사들의 연구점수도 매우 미미해 교생지도가 시간낭비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협력학교로 지정돼 교생들을 배정받았던 중고교들도 교생실습을 마다하는 경우도 적잖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은 총장 명의로 일선 학교에 협조공문을 보내는등 적극 구애에 나서고 있지만 교생 기피 현상은 여전해 해마다 교생 배정을 둘러싼 혼선이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모 대학 관계자는 "면학분위기를 고려해야 하는 일선 중고교 입장도 이해되지만 교생실습생들은 미래의 교사인 점을 고려할 때 폭넓은 배려가 절실하다"며 "보다 체계적인 교사 인턴십 제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