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인사들이 봄바람과 함께 정치적 동면을 깨고 본격적인 행보를 위해 신발 끈을 조여매고 있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와 혹시 모를 재보궐 선거 등에 대한 정치적 포석을 염두에 둔 이들의 움직임은 연쇄반응을 일으켜 일찌감치 정치권에 훈풍을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대전시장 탈환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지난 25일 ‘시 낭송회’를 통해 본격적인 정치 행보의 첫 출발을 알렸다.
이날 염 전 시장의 낭송회는 지난해부터 '아침편지'라는 이름으로 지인들에게 매주 보낸 시와 산문을 모아 낭송한 것으로, 정치계 인사들을 배제한 문화예술계 인사들만 300명을 초대해 진행됐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 낙선한 이후 개별적인 행사는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지만 규모를 갖춘 대외적인 행사는 처음이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도 대전시장 출마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권 의원은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연말이면 (시장 출마에 대한) 결심을 끝내지 않겠느냐”며 현재 출마에 대한 고심이 진행형임을 시사했다.
이회창 총재도 당초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에서 최근 ‘원칙적으로는’ 반대한다는 방향으로 변했다는 점도 권 의원의 출마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권 의원이 출마할 경우 선진당은 국회 교섭단체 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어, 권 의원은 출마에 앞서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나라당 강창희 전 최고위원도 지난해 실시된 4·9 총선이 처리진 지 꼭 1년 만인 내달 9일 현실 정치로 복귀할 예정이다.
강 전 최고위원은 4·9 총선에 고배를 마신 후 경남대 석좌 교수로 활동하면서 정치권과 거리를 둔 채 잠행해 왔다.하지만 내달 9일 강 전 최고위원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그동안 정치적 역할과 방향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고, 이제 결심이 끝난 것으로 생각된다”며 “내년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강 전 최고위원은 스스로의 몫을 다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권선택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 전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다시 열릴 수도 있다”며 “이런 정치적 포석도 강 전 최고위원의 심중에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