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설친다

2009. 3. 26. 21:51 from 알짜뉴스
     조직폭력배에 의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과거 자신들의 이권개입을 놓고 조직간 다툼을 벌이는 것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단순폭행과 채무자 감금, 갈취 등 개인적인 범죄가 주를 이루고 있다.

휴게텔을 차려놓고 성매매를 알선하다 경찰에 적발되는가 하면 단순폭행, 협박, 감금 등 그 유형 역시 ‘천태만상’이다.

지난 22일 청주흥덕경찰서에 잡혀온 정 모(27) 씨는 청주시내 폭력조직 A파 18기 행동대원으로 자신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집에 들어가 행패를 부리다 26일 구속됐다.

정 씨는 또 여자친구가 경찰신고를 철회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흉기를 들고 위협하기도 했다.

정 씨를 조사한 경찰관은 “정 씨는 이번 범행 외에도 과거 동거녀를 흉기로 협박해 경찰에 잡혀오기도 했었다”며 “피해자인 여자친구가 조서를 작성할 때도 휴대전화로 15번에 걸쳐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성매매알선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잡혀온 청주시내 B파 조직원 이 모(27) 씨는 휴게텔을 차려놓고 성매매을 알선하다 덜미가 잡혔다.

이 씨는 청주시 비하동에 남성전용 휴게텔을 차려놓고 속칭 ‘쓰리섬’을 한다는 광고지를 배포한 뒤 광고를 보고 찾아온 성매수 남성에게 15만 원의 화대를 받고 성매매를 알선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에는 청주시내 B파 조직원 김 모(36) 씨가 조직폭력배인 자신을 사칭하며 공짜 술을 마신다는 이유로 30대 남성을 폭행해 경찰에 붙잡혀 오기도 했다.

김 씨는 평소 아는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던 구 모(48·여) 씨의 술집에 누군가가 자신을 사칭하며 술 값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구 씨의 연락을 받고 달려가 "술 값이 없어서 내 이름을 파는거냐"며 30대 남성을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

이밖에도 단순히 쳐다본다는 이유로 지나가는 행인을 때리거나 빌려간 돈을 갚지 않는다며 동료 조직원을 때리고 도로에서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운전자를 폭행하는 등 그 유형 역시 과거 조직폭력배들이 저지르는 범죄와는 다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잡혀온 조직폭력배는 121명으로 지난 2007년 109명과 비교해 12명이 늘었고 지난 2006년 90명과 비교해서도 31명이 증가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도내에서 활동 중인 폭력조직 수는 9개, 관리대상 조폭은 256명으로 지난 2005년 10개파 236명과 비교해 조직 수는 1개가 감소했으나 관리대상은 20명이 증가했다.

고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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