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소매점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통시장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전시 중구 소재 문창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신 모(49·여) 씨는 요즘 신바람이 난다.

지난해 인근에 홈플러스 가오점이 들어서면서 시장을 찾는 고객수가 줄었으나 올 들어 대형 소매점에 빼앗겼던 고객들이 다시 시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신 씨는 “전통시장도 편의시설은 물론 서비스도 대형 소매점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며 “예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젊은주부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 대형 유통매장의 잇따른 확장으로 시장 상인들의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전통시장에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이들 전통시장은 고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마케팅 방법 등을 도입,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전통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26일 중앙시장, 법동시장, 문창시장 등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0% 정도 증가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알뜰소비를 위해 전통시장을 찾는 것도 이유지만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소비자를 끌어 들이는데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문창시장의 경우 최근 상인들을 대상으로 고객응대 요령부터 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강화교육을 실시, 시장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상인회를 중심으로 서비스 개선을 통해 특화된 전통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상인들 역시 인식이 바뀌면서 시장 곳곳의 환경개선에 주력, 변화를 꾀한 것이다.

또 쇼핑객의 편의를 위해 바닥에 ‘컬러아스콘’ 포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주차장도 운전이 미숙한 고객을 배려해 주차선을 30㎝씩 넓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달에는 시장 내 화장실 정비가 완료될 예정이다.

김종기 문창시장 상인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 유통매장의 잇따른 개점으로 전통시장의 경기는 심각할 정도로 어려웠다”며 “아직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시설현대화 사업과 상인들의 자구 노력으로 각 점포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상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 확보는 물론 시장상인의 태도 및 서비스 개선 등과 같은 상인들의 변화 노력에 발맞춰 정부와 자치단체는 전통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