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 남일면의 유일한 중학교였던 남일중은 올해 3월 1일자로 폐교됐다. 올해 졸업생 7명을 끝으로 1~2학년 19명은 인근 금산여중과 금산동중, 금산중으로 배정돼 매일마다 읍내로 버스통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남일중학교가 폐교되면서 현재 남일면에는 남일초교가 초·중·고교를 합쳐 유일한 학교가 됐다.

남일면 유일의 초등학교로 명맥을 유지 중인 남일초마저 인근 학교로 통폐합된다면 이 지역에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아예 사라지게 된다.

전국적으로 농산어촌 학교의 통폐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충남도내 3개 면 중 1개 면 가까이 중학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투데이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전국 초중학교 면단위 소재 현황과 충남도교육청의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도내 147개 면 가운데 31.2%인 47개 면이 중학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초등학교는 1개 면당 최소 1개 학교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전국적으로 학교 통폐합 기조 속에 분교조차 없는 ‘무(無)학교 면’이 14곳에 달해 충남 역시 ‘학교없는 면’의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강하다.

도내 지역별로는 논산과 서천의 경우 11개 면 단위 중 각각 6개 면에 중학교가 없어 인근 읍·면으로 통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천안 8개 면 중 4개 면, 금산 9개 면 중 4개 면, 홍성 9개 면 중 4개 면, 청양 9개 면 중 3개 면, 부여 15개 면 중 5개 면에 통폐합등으로 중학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농산어촌 인구 이탈과 학생수 감소 등과 맞물려 정부의 ‘1개 면 1학교 원칙’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역시 정부방침에 따라 ‘1개 면 1학교 원칙’을 유지하고 있으나 인구 급감으로 초등학교 폐교 위기에 놓인 면단위가 한두 곳이 아니다. 전교생 59명인 목면초가 유일한 청양 목면은 올해 신입생 7명에 그쳐 존폐를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면단위의 경우 학생수 부족으로 학교 존폐문제가 꾸준히 대두되고 있지만 정부의 방침 따라 1개 면당 1개 학교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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