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 자동차보험료마저 인상 움직임을 보이면서 보다 저가형의 보험사로 옮겨타려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기존 가입자들이 보험업계가 손해율 상승을 이유로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자 계약만료 이전이라도 미리 다이렉트 보험 등 저가보험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모 손해보험사 직원은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아직 구체화되지도 않은 보험료 인상을 두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며 “특히 만기가 1~2게월 밖에 남지 않은 가입자들은 해지 후 재가입을 문의하거나 아예 보다 싼 보험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자동차보험 평균손해율은 76.1%로 3개월 전보다 5.5%포인트 올랐다.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 기준을 예정손해율 72%로 보고 있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 들어 10%가량 인상된 공업사 정비수가 등도 보험료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내려갔던 손해율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보험료 인상은 보험사들의 보험료 산출과 이에 대한 검증, 금감원 인가 등을 거쳐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에 기존 보험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운전자들은 보험 갈아타기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터넷 다이렉트 보험 등을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 보험의 점유율은 지난 2001년 0.7%에 불과했던 것이 올 초에는 20%대로 급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복잡한 절차 등으로 주로 젊은 계층이 인터넷 보험을 이용했지만 요즘은 가입자 계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경제 사정이 안좋아지면서 보험사보다는 보험료가 보다 더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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