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와 청주 YWCA가 지난 12~17일까지 청주지역 대형마트 4곳과 슈퍼슈퍼마켓(SSM) 4곳 등 8곳을 대상으로 16개 품목, 575개 상품의 지역 생산품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규모가 큰 매장이 점유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조사한 품목은 공산품을 제외한 쌀, 오이, 배추, 양파, 무, 닭, 돼지고기, 쇠고기, 계란, 콩나물, 두부, 햄, 고추장, 사과, 배, 방울토마토 등 총 16개 품목이다.
조사방법은 대상 업체를 선정해 청주YWCA 소비자 모니터요원이 대형마트 등 8곳을 직접 방문해 조사했다.
분석방법은 16개 품목을 선정해 충북지역 상품, 타 지역 상품, PB(자체브랜드)제품의 상품 점유율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형마트는 △이마트 11개 △홈플러스 가경점 10개 △롯데마트 가경점 8개 △GS마트 상당점 8개 품목이 타 지역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SSM의 경우 △GS슈퍼마켓 봉명점 8개 △롯데슈퍼마켓 율량점 9개 △S마트 산남점 6개 △다농L마트 4개 품목도 지역상품을 외면했다.
특히 충북지역 대표상품인 쌀의 경우 20%만 지역상품을 취급하고 있고, 나머지 오이, 배추, 양파, 무, 사과, 배, 방울토마토 등은 대부분 업체가 타 지역상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 이번 조사결과 대형마트 중 규모와 매출이 클수록 지역상품의 구매율이 낮고 타 지역 상품의 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청주시가 조속한 시일 내 대형마트의 지역산품 구매율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대형마트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기를 촉구했다.
김유정 청주YWCA 부장은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과 중소상인들의 몰락을 촉진하는 대형마트에 대한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기여도를 높여야 한다”며 "이번 조사에서 지역 생산품 구매율이 0%인 경우가 업체에 따라 11개에서 8개 품목까지 나타나는 등 지역 생산품 구매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어 "엄청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대형마트들의 지역외면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고, 청주시에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