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지역 첫 분양물량인 계룡건설 ‘리슈빌 학의 뜰’ 청약률이 179%로 기록하며 청약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분양권 전매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분위기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탓도 있지만 미분양 물량이 3000가구를 넘어선 상황에서 세제 혜택이 미분양 주택에만 집중됐기 때문이다.
25일 지역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계약시점이 개인마다 다르지만 도안신도시(서남부택지개발지구) 9블록 ‘트리풀시티’와 16블록 ‘엘드 수목토’는 계약 1년이 지나 분양권 매매가 즉시 가능해졌다.
덕명지구 ‘운암네오미아’와 ‘네오미아 하우스토리’ 등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또 서남부지구 3블록 ‘한라비발디’와 6블록 ‘휴먼시아’도 오는 8월과 12월에 순차적으로 전매 제한이 풀린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들 단지에 대한 분양권 전매시장의 반응은 썰렁하기만 하다.
‘팔아 달라’는 매도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사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트리풀시티 127㎡형(38평)과 142㎡형(43평), 171㎡형(52평)은 매물이 늘고 있다.
매도자들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를 높이기 마련이지만 분양권 시장은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매가 풀리자 40여 명의 계약자들이 분양권을 팔려고 내놓았다”며 “웃돈 없이 분양가에 팔겠다는 매도자도 적지 않지만 매수자가 없어 거래는 잘 안된다”고 말했다.
트리풀시티는 127~232㎡형 1898가구를 대전도시개발공사가 지난 2007년 12월 분양한 단지이다.
'엘드 수목토 아파트'도 전매제한 기간(1년)이 지난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지만 당분간 뚜렷한 시장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최근 대전지역 분양시장이 반짝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였다”며 “16블록 엘드 수목토의 경우 미분양 가구가 남아 있어 분양권 매수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전공인중개사회 관계자는 “신규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수요자 상당수가 분양아파트에 관심을 둬 분양권 전매시장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신규물량과 분양권 전매아파트와의 분양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