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협동조합 등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비과세 혜택이 확대되면서 예금 자금이 크게 몰리고 있으나 서민대출 등 영업을 대폭 줄여 여유자금 운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은행의 예금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여기에 올해 신협과 새마을금고, 농협 지역조합 등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확대되면서 상호금융기관 예금에 여유자금이 크게 몰리고 있다.

하지만 신협 등은 서민대출 등 영업을 대폭 줄여 리스크 관리 차원에 나서면서 늘어난 여유자금 등으로 자산 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22일 지역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위기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차원으로 여신운용 폭이 크게 축소했으나 비과세 혜택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수신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충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신협의 지난해 저축성 예금 등 총 수신은 2조 729억 원으로 2007년 대비 2223억 원(12.0%)이 증가했다. 새마을금고 또한 지난해 총 수신액은 2조 5035억 원으로 2007년 대비 2265억 원(9.9%) 증가했으며, 농협 지역조합의 지난해 총 수신은 12조 715억 원으로 2007년 말 대비 1조 518억 원(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과세 혜택이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확대된 지난해 말부터 수신금액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1월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12월 대비 수신액은 750억 원, 766억 원 각각 증가했으며, 지역 농협도 2089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자금 운용을 위한 일반 대출 등 여신 부분에서는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신협의 지난해 일반대출 등 총 여신증가액은 1846억 원으로 지난 2007년 증가액(2202억 원) 대비 증가폭이 감소됐다.

특히 올 1월 들어서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일반 대출금을 중심으로 여신은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 1월 신협의 일반 대출 등은 148억 원으로 12월 246억 원 증가(전달 대비)에서 감소로 전환됐으며, 새마을금고도 12월 493억 원 증가(전달대비)에서 1월 269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농협 또한 12월 대비 918억 원이 감소하는 등 신규 대출이 저조한 상태다.

지역 상호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저축성 예금의 수신 급증은 비과세 장점이 적극 홍보된 데다 지난해 12월 비과세 1000만 원 상향 조정 후 문의가 크게 늘면서 비과세예금의 증가도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예금에 따른 자금이 크게 늘어난데 반해 여유자금의 운용을 하지 못하고 있어 다방면의 영업을 구상하고 있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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