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를 의약품 부문과 의료기기 부문으로 분산배치하기 위한 분산조성 모형이 구체화되고 평가기준도 분리해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19일 본보가 입수한 보건복지가족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선정을 위한 평가기준안은 6개항의 대분류와 10개항의 중분류로 나눠졌다.

특히 세부평가기준에서는 의약품 부문과 의료기기 부문으로 분리해 평가항목을 마련, 분산배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평가기준 중 대분류에서는 △국내외 우수연구인력과 의료연구개발기관의 유치 및 정주가능성 △우수 의료연구개발기관 집적·연계 정도 △우수의료기관 집적 정도 △부지확보의 용이성 △재정·세제 등 지자체 지원내용 △국토균형발전 등 6개 항목으로 돼 있다.

중분류에서는 △정주여건의 우수성 △주변지역과의 접근성 △우수 의료연구개발기관의 집적 정도 △우수 의료연구개발기관의 연계 정도 △우수의료기관 집적 정도 △부지확보의 용이성 △조기 사업추진 가능성 △지자체의 지원 정도 △지자체의 추진의지 △국토균형발전 등 10개항으로 세분화돼 있다.

세부평가항목에서는 의약품 부문과 의료기기 부문을 분리해 정주여건의 우수성 등 일부는 공동평가항목을 두고 있다. 또 우수 의료연구개발기관의 집적 정도, 지자체의 지원 정도 등은 평가항목을 분리해 놓았다. 보건복지가족부는 향후 관계부처와 협의 및 전문가 등을 통해 최종안을 마련해 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건복지가족부의 분산배치를 염두에 둔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선정을 위한 평가항목 이외에도 분산조성 모형도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분산 조성모형 검토’에 따르면 99만 2000㎡(30만 평)의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의약품 64만 9000㎡(19만 6420평)와 의료기기단지 35만 1000㎡(10만 6000평)로 분리 조성하고 각각 코어(Core)인프라 시설로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를 두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약품단지에는 연구지원시설로 바이오리소스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신약생산센터를 두며 임상시험센터는 기존 유력병원을 활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같이 첨단의료복합단지 분산배치안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집적형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를 고수하고 있는 충북은 분산배치에 반대하며 정치권은 물론 보건복지가족부 등 관계부처, 보건의료계를 대상으로 집적형의 지역유치를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충북도의회의 일부 의원들도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분산배치 움직임에 대한 집행부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 관계자는 “집적형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를 위해 보건의료관련 전문가는 물론 관계부처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며 “첨복단지를 처음 구상했던 목적대로 분산배치가 아닌 집적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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