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자신의 쌍둥이 자녀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충남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 5분경 서산시 모아파트에서 A(34·여) 씨가 여섯살 된 두 자녀와 함께 숨져 있는 것을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 딸이 발견, 아버지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유서에서 “자기(남편)야 미안하다. 아이 셋을 키우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안방 옷장에 목을 맨채 숨져 있었고 두 자녀가 나란히 방바닥에 누워 있었던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편은 경찰조사에서 “부인이 두 자녀를 출산한 후 자녀 3명을 키우느라 힘들어했고 보름 전부터 의욕이 없고 모든게 힘들다는 말을 했다”며 “최근에는 우울증 증세까지 보여 정신과에 가보라고 했고 오늘 가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편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성우·서산=박계교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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