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도국제꽃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 ||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19일로 D-36일을 맞는다.
충청투데이는 서해 기름유출 사고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희망의 꽃을 피울 안면도 꽃박을 지구촌 희망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입장권을 구입해 소외계층에 전달해주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매주 요일별로 다양한 기획시리즈를 연재 중이다.
기획시리즈 ‘미리 가본 꽃 박람회’(월요일 게재),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 엿보기’(화요일), ‘한국의 꽃-야생화 이야기’(수요일)에 이어 목요일엔 ‘세계의 꽃이야기’를 소개하는 순서를 마련했다.
안면도 꽃박람회장에서는 블루, 화이트, 옐로우, 핑크 등 화려하고 빛깔고운 루피너스(Lupinus) 2만 1125본이 관람동선을 따라 소담스럽게 심어져 관람객들을 맞이하게 된다.
여성과는 친숙한 꽃이므로 이번 박람회의 15개 테마정원 중 하나인 '꿈꾸는 소녀정원'에서도 우아한 루피너스의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모성애’의 꽃말을 지닌 루피너스는 ‘꽃, 바다 그리고 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안면도 꽃박의 의미를 더해주는 것은 물론, 서해 기름유출사고 이후 인간띠를 형성했던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숭고한 정신과도 맞물려 있어 인기를 독차지할 전망이다.
루피너스는 그리스어 ‘Lupe(슬픔)’가 어원이다. 이 씨앗을 입에 넣으면 매우 써서 얼굴표정이 별안간 슬퍼하듯 일그러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영어이름 ‘Lupine’는 탐욕적·약탈적이라는 뜻도 있는 데, 이는 번성력이 강해 주변의 식생과 경합해도 쉽게 이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름유출로 인한 슬픔을 말끔히 씻어내고 청정해역을 되찾은 서해가 안면도 꽃박을 계기로 경기 활성화에 나설 수 있다면 루피너스는 더욱 소망스러운 존재로 부각될 것으로 평가된다.
안면도 꽃박에 선뵈는 루피너스는 주로 지중해 연안에 널리 퍼져 있으나 북아메리카 서부의 대평원에 많이 자생한다. 루피너스 씨앗에서 나온 추출물은 얼굴을 매끄럽게 하고 살결을 부드럽게 해 준다고 전해져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등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층층이 부채꽃’이라고 부르며 등나무꽃을 거꾸로 세운 것과 같은 모양으로 많은 꽃이 아래로부터 차례차례 피어나 마치 ‘층층이 부채’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루피너스는 여러해살이 꽃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웅대한 꽃을 피우지만, 우리나라와는 기후조건이 전혀 맞지 않아 여간해선 구경하기 힘들다.
꽃박조직위 권오인 총괄부장은 “4월 안면도를 찾으면 온갖 희귀꽃이 만개한 꽃천지를 만날 수 있다”며 “기름유출에 따른 아픔을 치유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은 물론 태안국립공원 등 지역의 관광자원을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꽃박람회에 온 국민의 전폭적인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