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찾아간 청주농고 동문회 사무실안 선반 위에는 ‘흙’이 담긴 병들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청농동문산악회 회원들이 산 정상에 올라 수집해 온 ‘흙’이었다.
회원들은 2006년 10월부터 매월 한 곳씩 산행길에 올라 ‘흙’만 벌써 25개를 모았다.
100곳의 정상 ‘흙’이 다 모아지면 모교에 백산 기념동산에 100그루의 나무와 함께 묻힐 예정이다.
생명의 상징인 ‘흙’을 통해 후배들에게 농고인의 위상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다는 취지다.
충북도내 최고(最古)의 역사를 자랑하는 청주농고 총동문회는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에 분주하다.
총동문회는 개교 100주년 기념 사업을 2년 앞두고 사업 구성을 보다 조직화해 모교 지원과 동문회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동문회 차원의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전개해 동문 참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총동문회는 100주년 사업 추진위를 구성했다. 기획홍보팀부터 재정팀, 출판팀, 시설팀, 행사팀을 조직하고 2년간 장기적인 사업안 마련을 구상 중이었다. 특히 출판팀은 청주농고 100주년사 편찬에 집중하고 있었다.
출판팀은 원로 동문들의 자문을 듣는 등 농고인들의 발자취를 추적하고 역사의 현장에 농고인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역사자료를 수집 중이다.
또 지난해 말에는 직장·직능·지역별 인명부 정리를 완료했다.
지난해 11월 말경에는 청주농고 총동문회 홈페이지(www.cjng.net)를 개설해 다양한 동문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청주농고는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이하고있다.
올해로 개교 98주년을 맞이하는 청주농고는 지난 2월 93회 졸업식으로 2만 262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만큼 축적된 맨파워도 막강하다. 100년간 정재계와 학계, 전문 영농인 등 선배들의 활약이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맡고 있다.
동문회 장학사업회를 통해 학교의 모교 지원 장학금 및 후원회 활동 등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곽재항(59회) 사무총장은 “동문들의 끈끈한 정이 사업적으로 이끌어 주는 큰 힘인데다 이런 결집력이 다른 고등학교보다 두드러진다”며 “청주농고 동문회는 동문과 학교, 더 나아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애 기자 cch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