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불황으로 인한 직장인들의 자전거 출·퇴근이 늘면서 이를 노린 자전거 절도 또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전지역 한 자전거 보관소에서 자전거 한 대가 안장을 도난 당한 채 방치되고 있다. 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불황에 기름 값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자전거 출·퇴근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자전거 도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전거 마니아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회사 내에 자전거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은 직장인들은 역이나 도로 주변에 자전거를 보관할 수밖에 없는데 대부분 자전거 보관소가 도난이나 분실에 취약하다.

실제로 지난주 도로가에 놓인 자전거 보관소에 자전거를 도난당한 회사원 박 모(34) 씨는 업무를 마친 후 자전거 보관소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자신의 자전거 몸체는 없어지고 잠금장치가 달려있는 앞바퀴만 보관소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박 씨는 “자전거 앞바퀴만 보관소에 덩그러니 남겨진 채 자전거는 사라져 버렸다”며 “지구대에 가서 도난신고를 하려고 보니 나와 같은 사례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정 모(29) 씨도 지난 2일 보관소에서 자전거 안장을 잃어버렸다.

정 씨는 “퇴근하려고 찾아갔더니 자전거는 있는데 안장만 사라져 버려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전지역 자전거 동호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전거 분실사례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처럼 자전거 도난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막을 만한 뚜렷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자전거 도둑이 현장에 흔적을 남겨 놓지 않으면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 보관소에 CCTV가 설치된 것이 아니어서 현장에 도둑이 흔적을 남겨 놓지 않으면 자전거 도난사건 해결은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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