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이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내활동이 적극적이지 못해 세종시법을 포함한 지역 현안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4월 임시국회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전열정비가 필요한 시점에서 3월 중 의원외유가 집중되는 등 당력을 모으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4월 임시국회에선 전 상임위별로 보다 적극적이고 ‘전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17일 선진당과 소속 의원실에 따르면 18명의 소속 의원 중 대부분은 각 상임위 간사위원을 맡아 활동 중이다. 국회는 교섭단체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선진당의 이 같은 포석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현안 처리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세종시법 처리가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당 색깔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등 운영상 미숙을 보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선진당은 각 상임위에서 교섭단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임시국회 운영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 협상으로 진행됐다.

반면 선진당은 적극적인 개입보다는 ‘점잖은(?)’ 자세로 일관해 세종시법 처리에도 변죽만 올리는 모양새가 됐다. 또 당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뚜렷한 성과도 이뤄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진당은 4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쟁점현안에 대해 전열 정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달 중 외유를 갔다오거나 예정인 의원이 10여 명에 이르는 등 당론 모으기에 부족한 분위기다. 이 때문에 지방행정체제 개편 법안 등 주요 쟁점 법안의 국회 제출이 늦어지면서 주도권 잡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간사위원인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교섭단체 간사라는 위치를 활용하면 실제적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데도 너무 소극적으로 상임위 활동을 하는 것 같다”며 당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 소수이기 때문에 더 전투적이 돼야 한다. 이미지 관리만 하다가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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