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동군 황간면 회포리 의 한 포도농가 시설재배하우스에서 발견된 갈색여치 약충. 영동군청 제공  
 
올 들어 또 다시 갈색여치가 출몰해 영동군과 지역 과수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영동군은 지난 11일 황간면 회포리 포도농가 시설재배하우스에서 갈색여치가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회포리 포도농가 하우스에서 발견된 갈색여치는 1㎝ 미만의 작은 약충(새끼)으로 지난해 처음 발견된 2월 18일보다 20여 일 늦은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갈색여치가 발견된 농가에 방제약품, 끈끈이 트랩을 나눠주는 등 긴급방제작업에 들어갔다. 또 군은 초기방제를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갈색여치가 집중적으로 출현한 영동읍과 황간면 일원에 대한 정기적인 예찰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군은 오는 24일 비탄리 등 갈색여치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의 과수재배농가와 간담회를 갖고 효과적인 방제방법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할 예정이다.

영동지역에 또 다시 출현한 갈색여치 약충은 하우스 내에서 발견된 것으로 4월경에는 노지, 야산 등지에서 갈색여치들이 발견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 안기수 박사는 “해마다 4월경이 돼야 비닐하우스 밖에서 갈색여치 약충들이 발견된다”며 “올해 처음 발견된 시점이 다소 늦기는 했으나 얼마나 많이 발생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안 박사는 “지난해의 경우 영동지역에 출현한 갈색여치 개체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은 초기방제에서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갈색여치 약충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 적극적인 방제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색여치 약충이 발견되기에 앞서 지난 2일 영동군은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추풍령기상대, 군내 농약판매점 등과 방제협의회를 구성하는 한편 상황실을 설치, 갈색여치 방제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갈색여치는 지난 2006년 영동군 영동읍 비탄·설계·산이·예전리 일원과 황간면 회포리에 집중적으로 출현해 복숭아 등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영동군과 과수재배농가가 초기에 집중적인 방제를 실시한 결과 개체수가 크게 줄은 바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갈색여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갈색여치가 성충이 되기전인 4~5월에 주요 발생지역에 대한 철저한 예찰활동과 함께 초기방제를 실시, 서식밀도를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영동=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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