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보급 확대로 인해 쓰지 않는 가정용 LPG통이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가정용 LPG통을 제공했던 업체는 검사비용 부담으로 인해 통 수거를 꺼리고 있고 이로 인해 가정용 LPG를 사용하던 가정은 통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청주시 우암동에 살고 있는 강 모(43) 씨는 최근 가정용 LPG통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 씨의 집은 지난해까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았지만 최근에 도시가스가 공급되면서 더는 가정용 LPG통이 필요없게 됐기 때문이다.

강 씨는 고심 끝에 LPG통을 공급했던 업체에 처리를 부탁하기로 했다. 통을 사용하면서 구입비로 2만 5000원을 지불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보상과 통 처리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의 결과 업체로부터는 “통을 다시 사들이기는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강 씨는 다른 업체에도 문의했지만 역시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강 씨는 “가정용 LPG를 처음 설치할 때만 해도 통 가격에 설치비까지 지불했는데 이를 다시 사들이지 않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정용 LPG를 공급했던 업체도 나름의 고충은 있다. 사용기간이 지난 LPG통은 재검사를 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1만 2000원에 달하는 검사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업체들이 강 씨와 같은 경우처럼 LPG통을 보상차원에서 돈을 주고 사들였을 때는 검사비용에 통 가격까지 2배의 부담을 떠 안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청주의 경우 도시가스 보급률이 82%에 달하면서 가정용 LPG를 사용하는 세대도 그만큼 줄었다. 그 탓에 굳이 비용을 들여 빈 용기를 사들일 필요가 없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청주시 용정동 한 업체 관계자는 “도시가스 보급으로 가정용 LPG를 사용하는 가정이 줄어 영업자체가 힘들다”며 “이미 회수된 통이 많은데 굳이 일부러 돈까지 주면서 수거를 하지 않아도 되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청주 YWCA 관계자는 “가정에 무작정 방치된 LPG 통은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크다”며 “업체들 입장에서는 무조건 적인 손실을 떠 안을수도 없기 때문에 행정기관에서 나서서 수거업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