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전시돼 있는 한국형 헬기(KHP) 모형. |
우리나라는 산악지대가 많고 국토면적이 광활하지 않아 협소한 공간에서 이착륙이 용이한 헬기의 활용도가 높다.
군용헬기 세계 5위, 민수헬기 세계 35위의 보유국인 우리나라는 군용헬기(UH-1, 500MD)를 대체하는 한국형 헬기의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지난 2003년 한국형 헬기 국내개발을 결정했다.
한국형헬기개발사업(KHP:Korean Helicopter Program)은 지식경제부와 방위사업청이 국책사업으로 공동추진하고 있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주관기관이다. 이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민·군겸용핵심구성품 개발주관기관으로 6개 국내협력업체와 함께 헬기 핵심부품 개발과 시험 평가 및 설비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관계자들이 한국형 헬기(KHP) 축소형 로터 풍동실험을 하고 있다. |
KHP사업은 교체대상인 군용헬기(UH-1, 500MD)를 국산헬기로 대체하기 위한 개발사업이다.
헬기기술이 고부가가치의 민·군 겸용 첨단기술임을 감안해 국내개발 역량 결집을 위해 지식경제부와 방위사업청이 국책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항우연은 방위사업청과 2006년 6월 KHP 민·군겸용핵심구성품 개발 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9월 이후 구성품 초도 납품을 진행 중이며 구성품 인증시험평가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항우연은 2010년 2월까지 구성품을 납품하고 2011년 4월까지 구성품 인증시험을 차질 없이 완료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헬기 핵심부품 개발을 위하여 국제적 수준의 헬기 시험평가설비가 항우연에 구축되고 있다.
시험평가 설비로는 △로터피로 시험설비 △개방형 풍동시험부 △헬기엔진 고공시험셀 △로터 휠타워 (whirl tower) △착륙장치 낙하시험설비 이다.
로터피로시험설비는 헬기의 핵심부품인 로터에 작용하는 비행하중과 반복하중을 모사해 로터의 구조강도와 피로수명을 검증한다.
개방형 풍동시험부는 기존의 중형아음속풍동에 헬기 시험을 위해 추가된 시험부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헬기엔진 고공시험셀은 기존의 엔진고공시험설비에 헬기용 터보샤프트 엔진 시험셀을 추가한 것으로, 실제 비행고도의 온도, 압력 환경조건에서 엔진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로 고정익기 및 헬기용 엔진의 고공성능시험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로터 훨타워 시험설비는 헬리콥터 로터를 실제 헬기에 장착하기 이전에 지상에서 로터의 성능 및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구축되고 있다.
낙하시험설비는 회전익기 및 중소형 항공기 착륙장치의 낙하시험을 수행할 수 있으며, 해외에 의존하던 시험평가를 국내에서 수행하게 됨으로써 착륙장치 독자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민·군겸용 핵심구성품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축적된 핵심기술과 시험시설을 기반으로 민수헬기의 개발가능성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HP사업으로 산업파급 노린다
KHP 사업에 기존에 축적된 하드웨어, 통신장비, 컴퓨터 프로그래밍, 통신서비스 등 다양한 기술들이 접목된다.
이에 따라 한국형헬기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부품·소재 산업,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인 미래형 자동차와 인공지능로봇, 레이다와 인공위성 등 IT산업, 신재생에너지와 발전설비 등에 접목돼 기술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4조 1000억 원의 비용편익이 예상되며 고용창출 효과는 4만여명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기술협력을 통해 협력적 자주국방에 기여할 수 있으며 항공전력이 개선되고 경제적인 운영유지가 가능해지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글=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관계자들이 한국형 헬기(KHP) 축소형 로터 풍동실험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