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소방공무원들이 열악한 근무여건과 불합리한 수당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장 소방공무원들은 화재진압 및 응급환자 수송 등을 위해 밤 낮 없이 일하고 있으나 오히려 내근직보다 모든 면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주5일 근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소방공무원의 월 평균 근무시간은 170시간이다.

하지만 현장 소방공무원의 월 평균 근무시간은 2교대의 경우 365시간, 3교대의 경우에는 243.3시간으로 법적 근무시간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또 이들의 초과근무에 대한 보상도 2교대 64시간, 3교대 40시간에 불과하다.

13일 대전시 소방본부와 5개 소방서에 따르면 대전지역 전체 소방관 1038명 중 현장근무를 하고 있는 소방관은 2교대 근무자 136명, 3교대 근무자 627명 등 총 763명으로 전체 소방관의 70%를 차지한다.

한 소방관은 “시간외 근무수당은 정규 근무시간 외에 일하는 시간에 대한 보상인데 현실적인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비번인 날에도 출근하고 퇴근시간을 넘겨 집에 돌아오는 일도 비일비재한데 전혀 보상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방관은 “3교대 근무자의 경우 초과근무수당 예산이 내근 소방관들보다 더 적게 편성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장 소방공무원들에게 시간외 근무수당 및 휴일근무수당 등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현장 소방관들의 고충은 알고 있지만 지급기준 및 지급방법을 명시하고 있는 관련 규정이 바뀌지 않는 한 이에 대한 개선은 어렵다”고 말했다.

천수봉 기자 d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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