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친구 집에 들어가 수천만 원 상당의 금붙이를 털어 달아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히는가 하면 가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집 금고에서 금 수십 돈을 훔쳐 달아난 철없는 10대도 있었다.

지난달에는 3인조 복면 강도가 금은방 주인에게 열쇠를 빼앗아 금은방을 털어 달아나기도 했다.

지난 11일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 모(18) 군과 B 모(18) 군은 친구 C 모(18) 군 집에 금이 많다는 점을 노렸다.

이들은 평소 C 군으로부터 자신의 집에 금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해 12월 충북 충주시 연수동 C 군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수천만 원 상당의 순금을 털어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훔친 귀금속은 순금 골드바와 돌반지 104돈 등 시가 1500만 원 상당.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평소 C 군과 얘기를 하다 자신에 집에 금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고 최근 금 값이 비싸져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절도 혐의로 청주흥덕경찰서에 붙잡혀 온 이 모(25) 씨도 금을 노렸다.

이 씨는 새벽시간대를 이용해 청주시 가경동 황 모(23·여) 씨의 원룸에 침입해 금 목걸이 등을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9일에는 가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집 금고에서 금 23돈을 훔친 철없는 1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박 모(15) 군은 친구 김 모(15) 군과 함께 청주시 개신동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가 일을 나간 사이 소형금고에 있던 금 23돈, 390만 원 상당을 훔쳤다.

이들은 가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고 가출 뒤 금을 판 돈으로 찜질방과 PC방 등에서 쓰고 다닌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금 도둑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금은방을 운영하는 업주들도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충북 괴산에서 복면을 쓴 3인조 강도가 금은방을 운영하는 김 모(50) 씨에 집에 침입해 금은방 열쇠를 빼앗아 수천만 원의 귀금속을 털어 달아났다. 범인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한 상태.

청주시 북문로의 한 금은방 주인은 “금 값이 오를 수록 금은방은 범죄의 표적이 될 확률이 높고 도둑이 훔친 금, 귀금속 등을 장물을 팔 수도 있기 때문에 금 값이 너무 오르는 게 꼭 좋지 많은 않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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