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년차를 맞은 대전지역 브랜드택시가 귀한 몸(?)이 됐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브랜드택시를 법인과 개인 각각 500대씩 총 1000대를 증차할 예정인 데 최근 수요를 파악한 결과 1200여 대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현재 개인택시(5503대)와 법인택시(3374대)의 브랜드택시 비율이 각각 15%와 24%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증차모집 경쟁률은 7대 1을 상회하게 된다.

시는 이달 중 사업시행자 및 운전자를 선정, 내달까지 장비를 구축한 뒤 5월부터 본격 확대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브랜드택시 시행 초기였던 2007년에는 지원체계 미비나 실효성 의문 등으로 운전자나 사업자들에게 큰 인기가 없었고 성공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법인택시(한빛콜)보다 몇 개월 늦게 시작된 개인택시(양반콜)의 경우 당시 카드결제 부담 등의 이유로 간신히 목표 신청 대수를 채워 출범했다.

하지만 브랜드택시는 없어서 못 타는 귀한 택시가 됐다. 최근에는 한 개인택시 연합회가 200대 모두를 브랜드택시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과열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서울, 경기 등 전국에서 택시를 이용한 납치·강도 등 강력사건 발생으로 승객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차량 콜은 물론 승차부터 귀가까지 모든 과정을 실시간 체크하는 ‘안심콜’에 대한 호응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용·교통·직불 등 각종 카드결제는 물론 이에 따른 수수료와 콜센터 이용료(일부) 등 택시 운영비를 시에서 지원해주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 한 달 6만 6000콜에 불과했던 콜 성공건수가 연말에는 11만 5000콜로 택시 1대당 1.8콜에서 3.1콜(75% 증가)로 증가하는 등 한 해 137만 명이 이용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대전지역 브랜드택시가 1년여 만에 자리를 잡자 SK나비콜과 KT로지스 S콜 등의 민간사 브랜드택시 사업자가 대전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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