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경기가 최악의 바닥인데다 선거로 회장을 뽑아 건설업계가 서로 반목하는 악순환은 막자는 자성론이 일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치러지는 경제단체장 선거 중 최대 빅뱅으로 여겨졌던 충북도회장 선거는 대화건설 이화련<사진> 대표로 중론이 모아지고 있다.
◆ 하마평인사 잇단 불출마
제19대, 20대 연속 고배를 마셨던 박석순 진명건설 대표는 최근 간선제 선거제도를 비판하던 행보를 접고 지난 13일 “거론 안된 일로 해 달라”며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두희 동보건설 사장도 이날 측근을 통해 “기업도 어려운데 나설 자리가 아니다”라며 “일부에서 하마평에 올리는 것조차 불쾌하다”고 전했다.
다분히 건설업계의 분위기를 의식한 반전으로 그동안 거론됐던 4~5명 인사들이 이화련 대화건설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출마의사를 접은 셈이다.
건설업계 주변에선 “변수가 없는 한 공감대 형성은 이미 끝났다”고 전했다. 박연수 현 회장은 이화련 대표에 대해 “젊고 능력있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화련 사장이 주목받는 것은 CPA(공인회계사)를 패스한 50대 초반 인재형이면서, 충북 도급순위 2~3위의 2군업체인 대화건설을 이끌어 온 경영 능력과 화합형 처신 때문. 또, 충북도회 감사를 5년간 맡아와 어려운 시기에 도회 및 회원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업역(業域)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 회장 선거 어떻게 치르나
12개 시·군협의회 선출직, 도회 당연직 등 60명으로 구성된 대표회원이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전체 회원이 투표하던 방식에서 간선제로 바뀐 첫 선거다.
충북도회는 오는 4월 2일 간사회의(25명)를 열어 △선거관리위원회(5명)를 구성하고 △대표회원 정기총회 개최 등 회장선거를 위한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회장 후보등록은 4월 중하순, 정기총회는 5월 초에 조기 개최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 25일까지이지만 2006년 9월 개정된 ‘3선 출마 제한’ 선거관리규정(제2장 7조 5항)에 따라 출마하지 못하는 만큼 인수인계 및 이·취임에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회장선거는 복수의 후보가 출마한 경우 투표를 해야 하지만, 단독 출마의 경우 ‘그 후보자를 (자동)당선자’로 한다. 신임투표 등 이의제기 절차보다 회원사의 화합을 우선한 선거규정 4조 2항에 따른 것이다.
김현진 기자 lione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