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대 건설단체인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제21대 회장 선거가 표대결의 고리를 끊고 합의 추대로 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4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후보등록을 앞두고 자천타천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들이 속속 고사의 뜻을 내놓으며, “21대 회장은 화합형 인물로 가자”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경기가 최악의 바닥인데다 선거로 회장을 뽑아 건설업계가 서로 반목하는 악순환은 막자는 자성론이 일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치러지는 경제단체장 선거 중 최대 빅뱅으로 여겨졌던 충북도회장 선거는 대화건설 이화련<사진> 대표로 중론이 모아지고 있다.

◆ 하마평인사 잇단 불출마

제19대, 20대 연속 고배를 마셨던 박석순 진명건설 대표는 최근 간선제 선거제도를 비판하던 행보를 접고 지난 13일 “거론 안된 일로 해 달라”며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두희 동보건설 사장도 이날 측근을 통해 “기업도 어려운데 나설 자리가 아니다”라며 “일부에서 하마평에 올리는 것조차 불쾌하다”고 전했다.

다분히 건설업계의 분위기를 의식한 반전으로 그동안 거론됐던 4~5명 인사들이 이화련 대화건설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출마의사를 접은 셈이다.

건설업계 주변에선 “변수가 없는 한 공감대 형성은 이미 끝났다”고 전했다. 박연수 현 회장은 이화련 대표에 대해 “젊고 능력있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화련 사장이 주목받는 것은 CPA(공인회계사)를 패스한 50대 초반 인재형이면서, 충북 도급순위 2~3위의 2군업체인 대화건설을 이끌어 온 경영 능력과 화합형 처신 때문. 또, 충북도회 감사를 5년간 맡아와 어려운 시기에 도회 및 회원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업역(業域)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 회장 선거 어떻게 치르나

12개 시·군협의회 선출직, 도회 당연직 등 60명으로 구성된 대표회원이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전체 회원이 투표하던 방식에서 간선제로 바뀐 첫 선거다.

충북도회는 오는 4월 2일 간사회의(25명)를 열어 △선거관리위원회(5명)를 구성하고 △대표회원 정기총회 개최 등 회장선거를 위한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회장 후보등록은 4월 중하순, 정기총회는 5월 초에 조기 개최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 25일까지이지만 2006년 9월 개정된 ‘3선 출마 제한’ 선거관리규정(제2장 7조 5항)에 따라 출마하지 못하는 만큼 인수인계 및 이·취임에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회장선거는 복수의 후보가 출마한 경우 투표를 해야 하지만, 단독 출마의 경우 ‘그 후보자를 (자동)당선자’로 한다. 신임투표 등 이의제기 절차보다 회원사의 화합을 우선한 선거규정 4조 2항에 따른 것이다.

김현진 기자 lion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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