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충남도교육감 보궐선거의 예비후보 7명이 처음 함께한 공식석상에서 ‘청렴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충남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를 48일 남겨둔 12일, 대회의실에서 충남교육감 보궐선거의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준법선거실천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강복환 전 도교육감, 권혁운 전 천안용소초 교장, 김종성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 김지철 전 도교육위원, 박창재 전 충남수석교사 회장, 장기상 전 도교육청 장학관, 장기옥 전 문교부 차관<가나다 순> 등 현재까지 등록한 예비후보 전원이 참석했다.

이들 후보들은 공정한 정책대결을 펼치자는 다짐에 이어 ‘준법선거실천협약서’에 사인하고 깨끗한 선거를 펼칠 것을 약속했다.

후보들의 설전이 시작된 것은 후보 개개인이 준법선거의 각오를 다지는 발표시간.

이날 가장 직설적인 어법으로 다른 후보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은 마지막으로 단상에 선 A 후보였다.

A후보는 “청렴한 선거야 당연한 건데 왜 이런 별도의 다짐대회를 가져야 하는지 의아했다”며 “선관위 관계자에게 이유를 들으니 납득이 가더라”고 운을 떼었다.

이어 A 후보는 “지난 몇 년의 선거풍토와 교육감의 행태가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며 “후배들의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려고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A 후보는 “까마귀와 백로를 같이 앉혀놓고 공명선거에 사인하라고 하니…”라고 특정후보를 에둘러 지적한 후 “힘찬 발언이나 청렴에 대한 약속보단 진실은 1분만 말하면 충분하다”며 후보들 중 가장 짧게 소견을 밝히고 단상을 내려왔다.

재직 시절의 비위사실로 인해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는 B 후보는 이에 앞서 소견을 발표하며 “다른 후보를 비난하지 않는 선거, 모범적 선거, 공정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잇단 전 교육감들의 비위사실로 인한 도민들의 냉담한 분위기를 두고도 후보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표출됐다.

한 후보는 “교육감 출마하면서 느낀 교육계의 불신, 갈등, 선거 혼탁화를 보면 정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후보도 “현장에서 쏟아진 말들이 화살이 돼 가슴에 박힌다”며 “도민들에게 질책보단 분노를, 분노보단 교육을 이렇게 둘 수 없다는 불신을 느꼈다”고 말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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