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에 서민들의 가계주름살이 깊어져 가고 있다.

팍팍한 생계 부담에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부채의 이자 탕감 등 신용회복지원에 손 내미는 서민이 증가하고, 사채 전환대출, 개인파산 신청 등도 급증하고 있다.

◆신용회복지원 신청 늘어

금융기관으로부터 3개월 이상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신용회복위원회에 신용회복 지원을 신청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11일 신용회복위원회청주상담소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신용회복지원 신청자는 올 들어 현재까지 총 489명으로 지난해 동기(336명) 대비 30.6%(153명) 증가했다.

특히, 월별 신청자로는 1월 175명, 2월 201명, 3월 현재까지 113명이 신청하는 등 월 말에 신청자가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에는 3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회복지원 신청자에게 긴급자금 등을 제공하는 '소액금융 지원프로그램' 신청 건수도 11일 현재 130여 건에 달한다. 월 평균 30~35여 건이 접수되고 있으며 1건 당 평균 300만 원의 소액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충북지역의 지난해 신용회복지원 신청 접수는 총 2461건으로 2007년(1943건) 대비 21%(518건) 증가했다.

특히 경기악화가 본격적으로 심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별로는 9월 215명, 10월 270명, 11월 152명, 12월 197명이 신청했으며, 올 1월 175명, 2월 201명, 3월 현재 113명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개인파산 신청도 급증

경기불황이 심화되면서 법원에 개인파산 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청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빚 갚을 능력이 없어 개인파산을 신청한 사람은 총 2663명으로 20007년(1509명) 대비 43.3%(1154명)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1월 198명, 2월 241명이 파산 신청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개인채무자가 파산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빚의 일부를 깎아달라고 요청하는 개인회생 신청도 지난해 1598건에 이어 올해 1월 146건, 2월 166건에 달하고 있다.

◆캠코 신용회복기금사업 전환대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지난해 말부터 운영하고 있는 신용회복기금에도 금융소외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신용회복기금 사업은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기관 및 사채 등 대부업체로부터 고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에게 연 10~20%의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전환대출 신청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충북지사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전환대출 신청은 총 87명이 신청해 공사가 보증서를 발급했다.

이 중 지원을 받은 사람은 71명으로 나머지는 금융기관의 심사를 받고 있다.

월별 신청자를 보면 지난해 12월 5건, 올 1월 14건, 2월 49건, 3월 현재 19건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청주상담소 관계자는 "이처럼 신용회복 지원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예상보다 빠른속도의 경기악화로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져 채무 불이행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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