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5개월간 연속해서 내리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동결은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시중에 적지 않은 자금이 공급된 만큼 향후 기준금리 인하의 여유폭을 남겨두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이성태 한은 총재는 경기침체의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번 동결이 한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앞으로 우리 경제는 고용사정이 좋지 않고 투자심리도 위축돼 있기 때문에 내수가 당분간 좋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도 상당한 폭의 감소율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위험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지금까지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조치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월 이후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기준금리를 낮춰 왔는데, 일단 금융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선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그동안 취해진 정책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점검하면서 향후 정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의 국내 경기가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위축되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침체 심화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등으로 성장의 하향위험도가 매우 큰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소비자물가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확대됐지만,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압력 약화가 상승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은 우리 경제의 여러 현상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 움직임이나 경기전망의 변동도 당연히 감안된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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