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전무(왼쪽)가 서원대 범대위와의 간담회를 마친 후 서원학원 인수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원학원 인수작업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현대백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박인목 이사장 등 임원 전원 승인취소 가능’이라는 감사결과를 내놓은 지 하루만에 서원대학교에서 범대위 측과 학원 인수 관련 간담회를 갖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교수회, 학생회, 직원 등 대부분의 서원학원 구성원들이 현대백의 학원 인수를 환영하는 입장이고 박 이사장 측 또한 교과부의 부채해결 요구 등 계고사항를 이행할 가능성이 희박해 인수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범대위 측과 간담회를 마친 현대백 이동호 전무는 기자회견에서 “교과부의 결정은 사필귀정”이라며 현대백그룹의 두 가지 입장을 밝혔다. 두 가지 입장은 ‘박 이사장이 학원을 양도하고 적절한 보상을 받느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붙잡고 있다가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떠날 것이냐’ 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대백은 이날 박 이사장이 학원 양도양수 협상에 성실히 응할 경우 ‘합리적 보상’을 할 것이지만 학원을 양도하지 않으면 당초 채무액과 법정이자 등 249억 원을 갚아야 한다고 했다.

또 양도양수 협상도 서둘러야지 박 이사장이 형사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나거나 교과부의 관선이사 파견이 이뤄지면 보상해 줄 명분과 방법이 없다고 압박했다.

이 전무는 “‘합리적 보상’은 박 이사장이 출연했던 현금과 경과이자, 부동산 2건에 대한 보상을 의미한다”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략 50억~70억 원으로 보지만 부동산은 출자현물 그대로 넘겨주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또 “박 이사장이 당 그룹에 부채상환을 제의하고 이사장직 유지를 고수할 경우 대외부채는 물론 학내 부채 및 재단재산 손실분까지 모두 물어내야 할 것”이라며 “박 이사장의 대외부채 상환금액은 현대백의 채권인수 금액 95억 원이 아니라 법원에서 확정 판결된 부채 총액(법정이자 포함 249억 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 이사장이 모든 부채(249억 원)를 일시에 갚고 이사장직을 유지한다면 현대백은 채권 인수액(95억 원) 이외는 모두 서원대 및 충북지역의 발전기금으로 내놓고 서원학원 인수 의사를 접겠다”고 말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현대백이 서원학원을 인수하는 것 이외는 다른 대안이 없다”며 “박 이사장은 모든 부채를 갚는다고 해도 그간의 부정과 비위 등으로 인해 서원학원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범대위와 간담회에서 현대백은 “서원학원 인수작업에 집중해야 해 아직 장기발전계획을 내놓을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부채 완전해결, 법인 자체운영, 민주적 대학 운영 등 기본방침은 밝혔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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