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의 시멘트 공급 중단사태는 막았지만, 레미콘 가격의 도미노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멘트 가격을 1t당 8500원씩 올리기로 함으로써 레미콘 1㎥(루베)당 4000원가량의 원가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모래·자갈 등의 동반인상 압박을 피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충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11일 “시멘트 가격을 1t당 8500원씩 올리기로 시멘트양회협회와 레미콘연합회가 지난 10일 합의했으며 1일부터 소급 적용하게 된다”며 “시멘트로 인한 레미콘 1㎥당 순수 원가인상 요인이 4000원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북지역 레미콘가격은 건설현장의 성격, 청주·중부·남부·북부 등 권역, 15종의 레미콘 종류 등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물가상승분을 반영할 때 1㎥당 5000원 안팎에서 인상 조정될 전망이다.

레미콘조합은 “레미콘 1㎥에서 시멘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40~50%(330~400㎏) 정도로 이를 가격인상분으로 환산하면 3400원이며, 공과금·부가세 등을 합산하면 종류에 따라 4300~5000원의 추가 원가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3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함에 따라 이미 판매된 레미콘에서 발생하는 가격차 손실, 자갈·모래 등의 원재료 가격의 동반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추가 비용은 더욱 커진다.

통상 2개월 정도로 소요되는 시장가격 형성 기간 동안의 보이지 않는 손실분, 물가상승분, 건설시장의 냉각 등을 감안하면 레미콘 업계의 피해는 막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민간 건설현장에서의 가격 조정이다. 건설경기는 없는 데 비용만 상승하는 꼴로 반발이 파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철수 충북레미콘조합 상무는 “시멘트가격을 14.4% 인상키로 한 만큼 원가인상분을 감안해 민간 건설현장에서 이달 중 레미콘 가격이 다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1㎥당 5000원가량의 가격 인상 요인을 시장이 어떻게 감당해 나갈 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멘트양회협회와 레미콘연합회는 시멘트 납품가격을 1t당 종전 5만 9000원에서 6만 7500원으로 8500원(14.4%) 올리고, 이번 가격 인상분은 1일부터 소급 적용키로 합의했다.

시멘트 제조업체들이 '공급제한' 조치까지 들고 나온데 따른 극한 타결로, 시멘트업계가 1t당 1만 5000원 인상을 제시하고, 레미콘 업계가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호소해 8500원으로 절충됐다.

김현진 기자 lion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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