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충남 금산의 이치대첩지(梨峙大捷址)가 국가사적지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역사성 및 진정성 연구가 필요하는 의견이 제시됐다. 문화재청은 이치대첩지가 문헌사료상 역사적 의미를 갖춘 만큼 지역 역사성, 진정성이 확보되면 국가사적지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11일 밝혔다.

<본보 3월 9일자 1·7·21면 보도>문화재청 엄승용 사적명승국장은 “이치대첩지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이 관건”이라며 “지난 2006년 충남도가 국가사적지 지정 신청을 했을 당시 문화재위원회가 역사성 등 확보를 위한 현지 발굴조사를 실시하라고 주문한 바 있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사적지로서 승인을 얻는 데는 현장의 가치판단이 중요하다”며 “역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인력들의 연구로 역사성과 진정성을 풀어낸다면 국가사적지 지정은 충분히 검토될 만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이치대첩지에 대한 철저한 고증작업을 마치고 충남도의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친 후 금산군이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에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할 경우, 심의를 통해 긍정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엄 국장은 “이치대첩지 지역의 정확한 고증 외 이치대첩 관련 비(碑)의 역사성·조성 당시 위치 등 연구도 병행 추진돼야 한다”며 “현지 발굴조사가 미흡할 경우 비석의 고증이 국가사적지로서의 가치를 보전해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물 발견 없이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사례도 있다”며 “이치대첩지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관련 사료 연구와 함께 다른 지역 대첩과의 비교 가치·지역성 등을 충분히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사적지는 진정성 및 그 가치를 역사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중요해 반드시 학술적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