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집마저…”

2009. 3. 10. 22:23 from 알짜뉴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충북지역 내 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 부동산 경매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경기악화에 연동되는 부동산 물건들의 경매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대법원 경매정보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2월까지 청주지역 아파트, 다세대주택, 상가 등 경매에 나온 물건은 총 2010건으로 이 중 937건이 매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매에 나온 물량 1403건과 비교하면 30.19%(607건) 급증한 수치다.

2008년 경매에 나온 총 물건은 지난 2007년 경매물량 6558건보다 2382건이 많은 8940건으로 이 중 2185건이 매각됐었다.

월별로 보면 지난 2월 경매물건은 1127건으로 지난해 12월 1974건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았다.

서민경제가 악화되면서 채무변제 등을 이유로 부동산 매물이 경매로 쏟아져 나온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같은 경매물건 급증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실물경제로 이어진 지난해 9월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경매에 나온 물건 수는 지난해 9월 648건, 10월 556건, 11월 923건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12월 1974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1월 883건, 2월 1127건 등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매물건의 내용을 보면 아파트, 단독주택 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서민경제가 위기에 처했음을 반영했다.

지난해 경매로 나온 아파트는 4442건으로 2007년 3435건 대비 22.66% 증가했으며, 단독주택은 2008년 430건, 연립주택 등은 203건, 상가 및 오피스텔은 1248건 등이 경매물량으로 나왔다.

지난 1월에도 아파트 경매물량은 370건, 2월에는 558건이 나오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대지나 임야 등의 경우도 2008년 1876건이 경매물량으로 나와 2007년 1524건보다 18.28%(352건) 증가했다.

이처럼 경매물량은 물 쏟아지듯 나오고 있지만 실제 매각 건수는 줄고 있다.

지난해 경매물량 8940건의 경매물량 중 매각물량은 2185건에 그쳤으며, 2007년에도 6558건 중 2069건만 매각됐다.

지난 1월에는 883건의 경매물량 중 388건, 2월 1974건 중 400건만이 매각됐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법원의 경매물건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부동산 및 경기 악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역경기는 물론 전체적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경매물건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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