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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했던 런던 히드로공항 등 영국 공항들은 민영화와 함께 △상업 측면의 활성화 △호텔업 참여 △국내외 공항을 망라한 면세점 운영·소매활동 등으로 공항 운영의 가시적 성공신화를 이뤄냈다.
영국공항의 이같은 민영화 사례는 전 세계 공항운영에 변화의 기폭제가 됐다. 1987년 히드로, 게트유, 스텐스테드, 프레스트유 등 4개 공항을 운영하던 영국공항공단은 7개 공항을 자회사 형태로 소유하는 공항회사로 변환해 발족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 민영화된 영국공항공단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공항그룹이란 명성과 함께 최신 설비를 갖추고 레저시설 이용 증가, 면세점·소매점 매출 급증 등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히드로 공항을 포함한 영국 내 7개 공항에서 판매되는 향수는 영국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공항은 매출의 60% 이상을 소매매출과 주차료 수입 등으로 올리고 있다.
민영화를 통행 경쟁력을 제고하고 편의성을 증대하는 기회와 가능성은 이미 전세계의 공항들이 보여 주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 공항과 영국 사우스햄튼(BAA) 공항도 공항 민영화의 또 다른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공항은 지난 2007년 ACI 유럽공항 서비스평가에서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도 지난 1996년 일부 지분매각 이후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고객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민영화가 부른 실패 사례도 상존한다. 지난 1995년 설립돼 126개 공항을 운영하는 인도공항공단(AII)은 2006년 인도 뭄바이국제공항의 운영 및 개발권을 민간에 매각했다.
이 공항은 민영화 이후 운영적자의 지속 및 여객증가율 감소 등 효율성과 경쟁력 측면 모두 기대이하의 결과를 초래했다.
민영화 이후 적자보전과 투자비용 충당을 이유로 공항이용료의 인상을 요구하고, 공항투자 및 개발사업 지연 등 공공편익 저하를 초래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정 수준의 성과를 도출하기 전까지 국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은 이같은 사례를 통해 뒷받침된다.
성공사례로 꼽히는 히드로 공항은 역시 민영화 이후 수익성 증대에 급급한 나머지 여객터미널내 공공시설과 이용자 휴식공간을 상업시설로 대체했으나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며 철회되기도 했다. 공항의 민영화는 장기 계획으로 접근해야 하며, 국가의 핵심 사회간접자본이라는 측면에서 지속적 투자를 담보해야 한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