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개시 결정이 내려진 신일건업이 대전 서남부택지개발지구 17블록에서 시행·시공할 공동주택 분양사업을 포기하기로 하고 용지 해약절차를 밟고 있다.

통상 택지를 공급받은 뒤 해약하면 계약금(토지값의 10%)을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지만 신일건업은 채권금융기관의 판단에 따라 서남부지구 17블록 공동주택용지 해약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남부지구에서 추첨방식으로 분양아파트(85㎡ 초과) 용지를 낙찰받은 신일건업은 워크아웃 여파로 용지계약을 해약하기 위해 최근 한국토지공사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12만 7881㎡(3만 8684평)에 이르는 서남부지구 17블록은 토공이 조성 중인 서남부지구 최대 규모의 택지여서 토공은 이번 해약신청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일건업은 지난 2006년 12월 공급된 서남부지구 17블록을 1800억 원 상당에 계약, 지금까지 납입한 대금은 400억~500억 원 선이다.

신일건업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의 판단에 따라 대전 서남부지구 사업장을 포기하게 돼 토공에 해약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토공은 서남부지구 17블록 공동주택 용지를 해약하면 17블록을 재분양하거나 수의계약 방식으로 돌려 매입희망자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자금부담이 큰 택지지구 내 아파트 용지 매입을 꺼리는 건설사가 늘고 있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지 미지수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82위인 신일건업은 현재 대덕구 평촌동에서 덕암 주공재건축아파트 589가구를 분양, 시공하고 있다.

공급면적은 85~152㎡형(25~46평)으로, 조합원 분은 257가구, 일반 분양 물량은 314가구이다.

서남부지구 17블록에선 111~231㎡형 165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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