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이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거래현황은 보합과 하락을 오가고 있지만 경매시장은 오히려 경매진행 물건 건수와 매각 건수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시장 매각률은 58.2%로, 전달인 1월과 비교해 16.1%포인트 급등했다.

지난달 대전지역 아파트 경매시장 진행 물건 수도 1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건)과 비교해 2배 정도 오른 셈이다.

대전 아파트 경매시장 진행물건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전달대비 증가세를 보인 후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2월에는 227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후 올해 1월 114건으로 줄었으나 2월 들어 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매각 건수도 89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2월(40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각률(진행 건수 대비 매각 건수)도 58.2%를 보여 1년 전에 비해 6.2%포인트, 지난달과 비교하면 16.1%포인트 오르는 등 급증세를 반영했다.

진행물건 수가 늘어날 경우 통상 매각률이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나 지난 1월 유찰분이 2월 들어 대부분 소진되면서 이같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특히 2월 매각률 58.2%는 대전지역 아파트 경매 평균 매각률로는 지난 2006년 1월 이후 최고치여서 본격적인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보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월 경매시장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는 서구 관저동 구봉마을 주공아파트(전용면적 59.5㎡)로 응찰자는 22명에 달했다.

구봉마을 아파트의 경우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생활여건이 잘 갖춰진데다 소유자가 직접 점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9500만 원)에서 1121만 원 떨어진 8379만 원에 매각됐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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