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진입과 동시에 500원이라는 주차요금이 부과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30분 정도의 무료주차나 전면 무료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상대로 무리하게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지역 재래시장에서 소매장사를 위해 도매시장을 찾는 시장상인들이나 일반 소비자들이 상품의 가격과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 상품을 구입하지 못한 경우에도 무조건 주차요금을 지불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는 8일 “청주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설주차장 관리규정 훈령 제606호 제5조에 따라 당해 주차장을 이용하는 모든 자동차에 대해 주차요금을 징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차량이 주차장에 들어온 때부터 최초 30분(1구획당)까지 기본요금 500원에 매 10분 초과 시마다 200원씩 추가 징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수산물 산지 반입 차량, 농수산물을 구입한 소비자 차량, 쓰레기수거 관련 차량, 관리사무소에서 출입을 승인한 차량, 시 소속 관용차량 및 의정활동 중인 청주시의회 의원 차량 등은 요금징수 면제차량으로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에서 관리하는 도매시장이 30분 정도의 무료 주차 혜택도 없이 무리하게 주차요금 징수에만 급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 1988년 11월 대지면적 4만 4088㎡에 청과동 등 10개동, 연면적 2만 303㎡ 규모로 개장됐으나 20년이 지나면서 시설이 낡아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개장 당시 236대의 주차공간을 무료화했던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교통체증과 늘어나는 차량들로 몸살을 앓다가 지난 2006년 12월 주차장 유료화를 선언했다.

또 시장 인근에 위치한 상수도관리사업본부의 급수 배수지였던 곳을 지난 2005년부터 37억 원을 들여 매입해 지난 2007년 3월 220면을 증축해 주차공간은 모두 456대로 늘어났다. 시는 올해 8억 65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5억 9100만 원을 들여 주차장 부지를 추가 매입하고, 5400만 원을 들여 화장실 4곳의 내부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낡은 전기시설 개선 6000만 원, 청과동 등 4개 동의 배관 교체 6000만 원, 소방전기 회로 개선 4000만 원, 시장 내 하수구 준설 1000만 원, 물공급 가압펌프 개선 1000만 원, 소규모 노후시설 보수 4000만 원 등을 투자한다.

이처럼 시설 현대화사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의 편리함을 위한 30분 무료 주차 확대방안 등은 검토대상에서 제외됐다.

시민 한 모(39·청주 사창동) 씨는 “다른 유통매장들의 경우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부분 주차요금을 무료로 하고 있는데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매시장이 너무 주차요금에 민감한 것 같다”며 “주차장을 무료로 전환하거나 30분 무료 주차 허용을 원한다”고 요구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손님을 태운 택시는 묵시적으로 요금을 징수하지 않고 시장 내에 진입했다가 별도의 요금징수 없이 시장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의 경우 맘에 드는 물건이 없어서 못 사고 주차비만 내고 시장을 나간다는 것은 도무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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