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찰은 실종된 지 74일 만에 대전시 유성구 방동저수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강 모(51·여) 씨에 대해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본보 3월 6일자 5면>8일 대전 중부경찰서는 강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된 방동저수지 인근과 물속을 잠수부를 동원, 조사했지만 강 씨의 성경책과 목도리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강 씨는 실종 때 입고 있던 옷과 액세서리, 신발 등 그대로 착용하고 있었지만 성경책과 목도리는 없는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성경책과 목도리를 찾기 위해서 지난 5일부터 방동저수지를 조사했지만 저수지가 넓고 물에 의해 떠밀려갔을 가능성이 높아 이것들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경찰은 강 씨가 실종 당시 태평동 삼부스포렉스에서 방동저수지까지 이동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태평동 삼부스포렉스-H교회-방동저수지, 삼부스포렉스-방동저수지 등 두 가지 길로 갔을 때 나온 택시요금을 조회한 결과 각각 1만 원과 8000원 정도 나왔다.

이에 경찰은 강 씨가 발견됐을 당시 수중에 4만 1500 원이 있었던 점으로 볼 때 택시로 방동저수지까지 이동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다.

또 경찰은 강 씨 시신에서 반항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던 만큼 자의(自意)에 의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택시기사 등을 상대로 탐문 조사 중이다.

대전 중부서 김선영 과장은 “수사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택시는 물론이고 형사들이 방동저수지 인근 가정을 가가호호 방문하고 있다”며 “현재 상태로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중부분소에서 열린 부검에서 강 씨의 사인은 익사인 것으로 1차 조사됐다. 그 이유는 보통 물 밖에서 숨진 뒤 물에 빠졌을 경우 수압에 의해 위까지만 물이 차는데 강 씨의 시신에서는 위는 물론이고 십이지장까지 물이 차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물에 들어간 것으로 부검의들은 판단하고 있다.

또 물 밖에서 숨졌으면 시반(사후 시신의 피부에서 볼 수 있는 옅은 자줏빛 또는 짙은 자줏빛의 반점)이 나타나게 되는데 강 씨의 몸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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