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적인 정치인들이 잇따라 출판기념회와 문학행사 등을 개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작 본인들은 정치적인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향후 정치적 항로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 중인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오는 25일 시 낭송회를 준비하고 있다.

염 전 시장의 한 측근은 “그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이메일을 통해 지인들에게 보냈던 자작시(詩)와 수필 등을 모아 낭송회를 갖는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염 전 시장은 “낭송회에는 문학계에 계신 분이나 대학교수 등만 초대했으며, 지지자들의 참석은 극히 자제했다”고 전했다.

염 전 시장은 이날 발표되는 시를 비롯해 수필 등을 묶어 책으로 만드는 작업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9 총선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강창희 전 의원도 내달 9일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책 제목은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한국의 국제화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강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 날짜가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일과 같다는 점에서 지역정가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강 전 장관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외부와 접촉을 자제한 채 경남대 북한대학원에서 석좌교수로 강의를 하며 생활해왔다.

박성효 대전시장도 자서전 성격의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시장을 맡은 지 3년여가 지나고 있어 그동안의 느꼈던 생각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책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지개 프로젝트나 3000만 그루 나무심기 등 시장 취임 이후 역점적으로 추진하면서 체험한 경험담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치인들의 출판 붐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정치인들의 출판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집대성한다는 의미도 크지만 무엇보다 선거 등 정치적인 활동을 위한 행보라고 볼 수 있다”며 “정치 재개 및 지방선거 출마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